자동차업계 고객대접 달라졌네

자동차업계 고객대접 달라졌네

입력 2010-04-05 00:00
수정 2010-04-0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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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의 리콜 사태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고객 접대’가 사뭇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독점적 지위와 브랜드 파워 등에 힘입어 일방적 서비스를 베풀던 고객관리 태도에서 벗어나 고객의 입장에서 안전과 요구를 만족시키려고 한다. 소비자들로선 반가운 일이다. 도요타의 고객 소통부재와 안전불감증이 리콜 사태를 키웠다는 분석이 이런 변화의 원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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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이달부터 신형 쏘나타와 투싼ix, K7 등에 안전사양을 추가한 ‘안전성 강화 모델’을 새롭게 내놓고 있다. 신차의 기본 안전사양을 추가하는 사례도 드문 일인데, 덤으로 가격까지 깎아준다.

업계에서는 기존 구매 고객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에 이같은 결정을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받아들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안전에 관심이 부쩍 높아진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부터 신형 쏘나타와 투싼ix, K7의 사이드·커튼 에어백이 선택 옵션에서 기본사양으로 확대됐다. 투싼ix는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함께 제동·조향 기능을 통합적으로 제어해 차량의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키는 ‘섀시통합제어시스템’도 기본으로 채택했다. 여기에 기존 2.0 디젤 4WD X20 모델에서 선택이었던 VDC도 기본으로 장착된다.

쏘나타와 K7의 경우 추가 기본사양이 늘면서 차값이 평균 30만원 정도 올랐지만, 본래 선택 사양으로 고를 때에는 60만원 이상을 내야 했다. 30만원 이상이 싸진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싼ix의 LX20 프리미어 모델인 경우 70만원 이상의 옵션 효과가 있지만 가격은 35만원밖에 안 올랐다.”면서 “특히 쏘나타는 국산 중형차 최초로 VDC와 사이드·커튼 에어백을 모두 기본으로 장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차들도 예전에 없던 안전 홍보에 나섰다. 유럽차와 비교 시승행사를 잇따라 열어 안전성 의혹을 불식시키겠다는 계산이다. 도요타는 파격적인 고객 접대에도 나선다.

도요타는 지난해 10월 한국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금융 프로그램과 10만㎞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 ‘도요타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를 통해 이달에 차량을 구입한 고객에게는 18개월 무이자 할부와 36개월 3.6% 저금리 할부혜택을 제공한다. 이럴 경우 195만~274만원의 차값 할인 효과가 발생한다. 또 2년·4만㎞까지 제공하던 소모성 부품과 정기점검 서비스를 5년·10만㎞까지 확대했다. 닛산은 이달에 인피니티 스포츠 세단인 ‘뉴 G37’을 독일 아우디 A4, 벤츠 C200K, BMW 320i 등과 비교 시승회를 연다. 미쓰비시도 중형세단 ‘랜서’를 폴크스바겐 ‘골프’와 비교 체험 행사를 가졌다.

산업연구원 이항구 기계산업팀장은 “도요타 리콜 사태에 따른 안전성 의혹과 수출·내수용의 안전사양 차이에 관한 불만을 해소하려는 한·일 자동차업체들의 발빠른 조치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10-04-0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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