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고장 결항률, 국제선의 10배

국내선 고장 결항률, 국제선의 10배

입력 2010-04-08 00:00
수정 2010-04-0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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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들의 정비로 인한 국내선 결항률이 국제선의 10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선에 배치됐던 항공기에 정비문제가 생겨면 국내선에서 항공기를 끌어다 쓰고 대신 국내선을 결항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국내선 승객을 홀대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2009년 1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4개월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 6개 항공사가 고장 때문에 예정된 국내선 항공기를 띄우지 못한 것은 132회에 달했다.

이 기간 계획된 국내선 항공편은 총 17만465회로, 전체적으로 1천291회당 1번 꼴로 고장 때문에 비행기가 뜨지 못한 셈이다.

항공사별로 ▲대한항공 8회(총 7만694회) ▲아시아나항공 38회(총 4만4천217회) ▲제주항공 50회(총 1만6천261회) ▲진에어 5회(총 1만1천488회) ▲에어부산 17회(총 1만7천831회) ▲이스타항공 14회(총 9천974회) 등이다.

이같은 결항률은 국제선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높은 수치다.

국토해양부가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제선을 운영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4개 항공사의 정비로 인한 결항 건수는 총 9건에 불과하다.

이 기간 국제선 운항편수는 총 12만7천793회로, 정비문제로 비행기가 결항된 것은 1만4천199회당 1번 정도다.

대한항공 3회(총 7만1천588회) 아시아나항공 6회(총 5만4천761회) 등이며, 제주항공(총 1천304회)과 진에어(총 140회)는 정비문제로 결항된 경우가 없었다.

이처럼 국내선 결항률이 국제선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은 국제선으로 투입하려던 비행기에 정비 문제가 생기면 국내선 운항 예정인 같은 기종의 항공기를 국제선으로 전환 배치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갑작스런 비행기 정비문제로 운항 스케줄이 어그러지면 대체 교통수단 여부와 피해 승객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항 노선을 정하게 된다”면서 “국제선보다 국내선이 대체 교통편이 많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김포공항은 소음문제 등으로 저녁 11시 이후부터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없는데 인천공항은 24시간 운영된다”면서 “국제선은 정비 문제로 지연되더라도 결국 뜨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선은 그럴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선이 국제선보다 수익률이 훨씬 낮기 때문에 국내선을 희생시켜 국제선을 정상운영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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