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로드숍 大戰

화장품 로드숍 大戰

입력 2010-04-21 00:00
수정 2010-04-21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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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가 ‘로드숍’으로 불리는 가두판매점 확장 경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화장품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백화점 판매가 한계에 다다르면서 자사 제품을 직접 진열·판매할 수 있는 로드숍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1000곳 넘게 로드숍을 확보하면서 선두를 확보하려는 ‘로드숍 대전(大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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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vs 김연아 모델 경쟁도 치열

로드숍 경쟁은 화장품업계 1위인 아모레의 아성에 2위인 LG생건이 도전장을 던지며 가열되고 있다. LG생건이 자사 모델인 김연아를 내세워 로드숍 전쟁에서 먼저 공세에 나섰다면, 아모레는 장수 모델인 송혜교를 앞세워 수성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20일 기준으로 LG생건의 로드숍 수는 멀티매장인 ‘뷰티플렉스’ 1009개를 포함해 1750개에 달한다. 2008년까지만 해도 매장 수가 1000개에 못 미쳤지만, 지난해 말 업계 3위였던 ‘더페이스샵’의 740여개를 인수하며 단번에 아모레를 앞서 나갔다. LG생건은 연말까지 로드숍 수를 2000개까지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매출에서는 아모레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로드숍 매장 수만큼은 확실한 우위를 지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아모레도 자사 대표 로드숍인 ‘아리따움’을 올 연말까지 1200개로 늘리는 등 전체 1605개인 로드숍 수를 1700개 넘게 확장할 계획이다. 자사 브랜드숍인 ‘이니스프리(280개)’와 ‘에뛰드하우스(210개)’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어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모레 관계자는 “매장 수 경쟁에 연연하기보다는 매장당 매출과 수익률 등 내실을 다지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드숍 갖춘 두 업체 점유율 50%↑

두 업체는 화장품 업계의 새로운 유통체인인 로드숍을 장악, 다른 업체들을 압도하는 경쟁력을 갖췄다. 지난해 아모레와 LG생건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37.0%과 17.2%로, 이 둘을 합치면 54.2%나 된다. 이들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지금도 로드숍을 늘려가며 시장지배력을 꾸준히 강화해가고 있다.

●중견업체들도 사업진출 속속 추진

이에 따라 그간 로드숍 진출에 소극적이던 중견업체들도 시장점유율 탈환을 위해 로드숍 신규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화장품은 이르면 하반기쯤 서울 명동에 첫 피부관리 전문 브랜드숍을 열 예정이며, 나드리 역시 로드숍과 마트, 약국 등 새로운 유통 채널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생건 관계자는 “로드숍 확보는 판로를 넓힐 수 있을 뿐 아니라, 체계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데도 유리한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0-04-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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