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회사’ 소니 CEO 보수 뚜껑 열어보니 ‘입이 쩍’

‘적자 회사’ 소니 CEO 보수 뚜껑 열어보니 ‘입이 쩍’

입력 2010-06-20 00:00
수정 2010-06-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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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옵션 포함 8억엔 초과…주주들 “회사 적자인데 그럴 수 있나”

 일본 주요 전자업체인 소니가 새 규정에 따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의 보수를 처음으로 공개하자 ‘회사가 적자인데 그렇게 많이 받을 수 있느냐’는 불만이 주주들로부터 제기됐다.

 소니는 지난 18일 주주총회에서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 겸 CEO의 보수가 지난 3월말 종료된 2009회계연도에 현금 급여 4억1천만엔(미화 450만달러가량)과 스톡옵션 50만주(행사시 4억엔 규모)로 결정됐다고 밝혔다.스톡옵션 행사는 오는 12월 이후 가능한 것으로 설명됐다.

 새 규정에 따라 일본 기업은 올해부터 연봉이 1억엔을 넘을 경우 그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이에 적용받는 비율은 CEO의 경우 8.3%,이사진은 1.4%인 것으로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분석했다.

 영국인인 스트링거는 2005년 부임한 후 소니의 경쟁력을 회복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소니가 지난 회계연도에 408억엔의 적자를 낸 상황에서 이처럼 고액 연봉이 책정된 데 대한 특히 고령 주주들의 불만이 컸다.

 소니에서 일하다 은퇴한 올해 72살의 주주는 “회사가 적자 나면 (사장도) 당연히 허리띠를 함께 졸라매는 것이 일본의 방식”이라면서 “그 사람이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가 보다”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사측은 경영진 보수가 ‘국제적 기준’을 반영해 책정되는 것이라면서 7조엔의 매출과 직원 규모 및 비즈니스 내용 등을 종합 분석해 결정했다고 해명했다.사측은 “세계무대의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기 때문에 우수 (경영) 인재가 필요한 점을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일본인인 소니의 추바치 료조 부회장은 1억5천만엔의 현금 급여와 스톡옵션 8만주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또 다른 전자회사인 파나소닉의 경우 이사회 소속 23명의 보수가 지난 회계연도 모두 합쳐 9억5천700만엔에 불과해 소니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닛산의 브라질 출신 카를로스 곤 CEO의 보수도 이달 중 공개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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