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CEO “현안 산적…휴가는 나중에”

금융권CEO “현안 산적…휴가는 나중에”

입력 2010-07-06 00:00
수정 2010-07-0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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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여름휴가를 일찌감치 포기하거나 가더라도 이틀 정도의 짧은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출구전략 시행 전망 등으로 하반기 영업환경이 불투명한 가운데 기업 구조조정,금융회사 인수.합병(M&A) 등 금융권 현안이 산적해 있어 자리를 비우기가 여의치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원들에게는 휴가 사용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지친 심신을 달랜 뒤 하반기 영업을 준비하자는 것이지만 비용을 절감하려는 의도도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3일 취임하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여름휴가 계획을 접었다.

 9개월째 지속된 회장 공백뿐 아니라 사퇴 의사를 밝힌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빈자리까지 메우려면 취임 이후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어 내정자에게는 행장 선임 등 인사를 통해 조직을 안정시키고,사업 재편 작업에 대한 구상도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가 쌓여 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름휴가를 반납했다.김 행장은 최근 직원 월례조회에서 전 영업점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도록 하반기 영업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직원들에게는 1년에 10일 이상 연차휴가를 의무적으로 쓰는 ‘리프레시(재충전) 휴가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8월초에 이틀 정도 가족들과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이달 중순 정부의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발표를 앞둔데다 우리은행 상반기 경영실적이 건설사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목표치에 미치지 못해 이번 휴가 때는 재충천을 하면서 하반기 경영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아직 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이 행장은 최근 월례조회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뤘던 한국 대표팀으로부터 교훈을 얻어 세계적인 은행으로 도약하자고 주문하는 등 ‘1등 은행’ 달성에 의욕을 보였다.

 상반기에 의욕적으로 고객 기반을 넓힌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8월초 가족들과 국내 여행을 하면서 지친 심신을 달랠 예정이다.윤 행장은 상반기에 기존 중소기업 대출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등 개인영업을 강화해 시중은행들의 견제를 받았다.

 김 행장은 휴가에서 하반기 구상을 통해 보통예금 등 일반적으로 이자가 적게 지급되는 저원가성예금을 확대해 수익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이달말이나 8월초 휴가를 떠날 예정이며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다음달 2~3일 휴가를 잡았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관련 일정 등 대내외 일정을 고려해 휴가 계획을 뒤로 미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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