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국채선물 현금결제로 바꾼다

10년 국채선물 현금결제로 바꾼다

입력 2010-07-27 00:00
수정 2010-07-2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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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거래 늘려 재정건전성 기여 도모

정부가 10년 이상 장기 국채선물을 팔기 위해 나섰다. 이를 위해 장기 국채선물의 결제방식을 현물 결제에서 현금 결제로 바꾼다. 외국인과 연기금(기관투자자) 등에서 장기국채 선물을 꺼리도록 만드는 대목을 고쳐 현재 5.2년에 불과한 국채의 평균 잔존 만기를 늘리겠다는 의도다. 국채 잔존만기가 늘어나면 재정건정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는 26일 장기 국채선물의 결제방식 변화를 골자로 한 ‘국채선물시장 활성화 방안’을 오는 10월부터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선물거래는 미래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기법이다. 예컨대 1만원짜리 채권을 가진 사람이 3개월 후에 9000원으로 채권 값이 떨어질 것을 예상한다면 선물시장에서 1만원에 팔아 1000원을 벌 수 있다. 이른바 ‘헤지(위험 회피) 거래’다.

국채시장도 투자자를 끌어들이려면 선물거래가 필수적이다. 때문에 당국은 장기국채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10년 국채선물을 2008년 초 도입했다. 장기금리 변동 위험에 대한 헤지 수단을 투자자에게 제공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3년 국채선물은 거래가 활발한 반면, 10년 국채선물은 거래가 없었다. 2008년 계약 건수가 1000건에 불과했고, 지난해에는 전무했다.

원인은 단기물 중심으로 국고채가 유통되기 때문이다. 10년 이상 장기물이 발행잔액의 46%에 이르지만 거래량 기준으로는 13%에 불과했다. 또한 장기 선물의 결제방식을 현물 결제로 규정한 탓도 있다. 3.5년 만기 국채선물은 만기일에 가격차만큼 현금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10년 국채선물은 만기 시점에서 매도자가 매수자에게 국고채를 넘기고, 매수자는 국고채에 해당하는 대금을 내주는 현물 방식이다. 하지만 시장에 유통되는 10년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재정부 관계자는 “한국경제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장기물 국고채 발행이 증가세”라면서 “올 들어 국고채 거래량 중 10년 이상 비중이 처음 10%를 넘어설 만큼 유통이 살아나고있어 장기 선물시장을 살릴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국채선물 거래가 활성화되면 장기 국고채를 발행·유통시킬 수 있는 룸(여지)이 늘어나 재정건전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0-07-2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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