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상승률 1996년 이래 최고

월세 상승률 1996년 이래 최고

입력 2011-07-03 00:00
수정 2011-07-0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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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월세 2.8%↑..1996년 10월 이후 최고

지난달 월세가격 상승률이 199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전세가격도 2003년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의 평균 월세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올라 지난 1996년 10월(2.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세 가격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지난 1월 1.6%, 2월 1.9%, 3월 2.1%, 4월 2.3%, 5월 2.6%에 이어 6월 2.8%로, 올해 들어 매달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분기별로도 올 2분기 월세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6% 올라 1996년 3분기(2.8%)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보였다.

2분기 월세 상승률은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부산이 4.8%로 가장 높았고, 제주(3.7%), 서울(3.2%), 대전(3.1%) 등의 지역에서 월세가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2분기 월세상승률은 1993년 4분기(5.3%) 이후 최고치이고, 서울은 2008년 4분기(3.3%) 이후 월세가 가장 많이 올랐다.

전세 역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전국의 전세가격 상승률 4.6%는 2003년 5월의 4.8% 이후 최고치다.

올 2분기 전세가격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3%가 올랐는데 이는 2003년 2분기(4.7%)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2분기에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전세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대전으로 6.6%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경남 5.9%, 부산 5.5%, 서울 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월세 가격이 십수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이며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은 수요ㆍ공급간 불일치 때문이다.

부동산 거래 침체로 주택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전·월세로 몰려 임대료가 치솟는 것이다.

여기에 입주물량 감소, 전세의 월세 전환 등으로 전세공급이 줄어 가격난이 확대되고 있으며, 전국의 입주예정 아파트가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한 데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이주를 앞둔 사업장이 많아져 하반기에는 전·월세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가 내놓은 매입임대 공급확대 등의 대책의 실효성도 시장에서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의 김규정 본부장은 “정부가 전·월세난 해소를 위해 내놓은 대책들의 상세한 실행계획이나 재정지원 방안이 구체화되지 않았다”며 “대책의 방향성은 옳지만,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가을 이사철 수요급증에 대비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에서는 (전·월세난 해소를 위한) 추가조치나 주택거래 활성화대책이 더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전반적으로 주택거래가 부진하고 전·월세가격이 오르는 현상은 당분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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