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STX’ 임금삭감 등 자구노력 기울이기로

‘구조조정 STX’ 임금삭감 등 자구노력 기울이기로

입력 2013-05-12 00:00
수정 2013-05-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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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에 따른 구조조정 과정을 밟고 있는 STX그룹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임금 삭감·동결 등 자구책을 마련해 시행에 나서기로 했다.

STX는 ▲임금 삭감·동결 ▲조직 슬림화 및 임원 축소 ▲경비 절감 ▲복리후생 축소 ▲자산 매각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비상계획에 임직원들이 적극 동참해 고통을 분담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STX는 올해 초 사장단과 임원의 임금을 작년에 비해 각각 30%, 20% 삭감했고 직원들의 임금은 동결했다.

또 조직 통폐합과 대(大)팀제 운영으로 조직을 슬림화해 인건비·운영비를 절감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STX조선해양과 STX엔진은 실 조직을 폐지했고 지주회사인 ㈜STX, STX중공업 등도 본부, 팀 등을 크게 줄여 계열사별로 30∼70% 조직 규모를 줄였다.

그 결과 그룹 임원 수가 작년 초 320여명에서 현재는 250명 수준으로 약 22% 감소했다.

임직원 복리후생도 축소된다. 임직원 자녀에 대한 학자금 지원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고, 직원들의 건강검진 비용은 절반으로 줄여 격년마다 지급하기로 했다.

1인당 연간 100만∼200만원가량 지급되던 선택적 복지 제도는 올해 하반기부터 전면 폐지하기로 했고, 명절, 창립기념일, 근로자의 날 등에 제공되던 선물도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밖에 광고 선전비, 업무추진비, 여비교통비 등도 줄여 경비 절감에 나서기로 했다.

고통 분담 외에 계열사·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작업도 계속 벌인다.

STX는 지난해 STX에너지 지분 일부와 해외 조선소인 STX OSV의 경영권을 매각해 약 1조1천300억원을 확보했다. STX유럽의 조선소(핀란드·프랑스) 매각, STX다롄 자본 유치를 통한 추가 유동성 확보도 추진해왔다.

STX 관계자는 “조선·해운의 시황 회복이 지연되고, 주요 계열사의 자율협약 신청 등으로 그룹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비(非)조선부문 계열사 매각 등으로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STX는 최근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STX에너지의 경영권을 매각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매각 대금이 최소 4천억원가량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STX는 매각 대금이 들어오면 만기 회사채 상환, 계열사 자금 지원 등이 가능해져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X팬오션의 유휴 선박, 해외 광구 등 주요 자산과 부동산, 각종 회원권 등도 매각할 계획이다.

STX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고통 분담 노력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며 “비조선부문 계열사와 주요 자산 매각에 총력을 기울여 유동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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