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빙하기에 이통사 가입자 이탈…KT 최대 타격

보조금 빙하기에 이통사 가입자 이탈…KT 최대 타격

입력 2013-05-30 00:00
수정 2013-05-3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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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빙하기’가 지속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가입자 이탈에 몸살을 앓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이통사는 KT다. 30일 미래창조과학부의 유무선 가입자 통계를 보면, KT의 4월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1천642만628명으로, 3월보다 2만1천895명 줄었다.

KT는 3월에도 2월 대비 가입자 수가 18만3천220명 감소했는데 이는 2월22일부터 3월13일까지 진행된 영업정지의 영향이다.

KT계열 알뜰폰 가입자를 제외한 순수 KT 가입자 수만 세면 감소 폭은 더욱 커진다. 순수 KT 가입자는 3월 1천566만3천709명에서 4월 1천559만69명으로 7만3천640명 감소했다.

KT는 같은 기간에 스마트폰 가입자도 1천17명 감소했다.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영업정지 기간인 2월과 3월에도 증가했는데 이번에 최초로 감소한 것이다.

이는 KT가 3세대(3G)에서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전환하려는 수요를 자체적으로 흡수하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KT의 LTE 가입자는 3∼4월 사이 29만3천985명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3G 가입자가 31만5천880명 빠지면서 전체 가입자 수는 줄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줄어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순수 자사 가입자 수가 줄었고,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증가세 둔화가 역력했다.

SK텔레콤의 가입자는 3월 2천702만9천539명에서 4월 2천704만6천666명으로 1만7천127명 늘었으나, SK텔레콤계열 알뜰폰 가입자를 제외한 순수 자사 가입자 수는 3월 2천646만252명에서 4월 2천644만4천974명으로 1만5천278명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수와 순수 자사 가입자 수가 모두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폭은 2∼3월 사이 12만5천949명에서 3월∼4월 사이 5만7천389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동전화 시장은 지난 3월 정부와 청와대가 과잉 보조금에 대한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이후로 침체 상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영업정지 기간의 과잉 보조금에 대한 시장조사에 나섰으며 미래창조과학부는 과잉 보조금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빙하기’에 LG유플러스가 유일하게 선방한 것은 LTE 서비스로 이미지를 개선하고 ‘망내외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번호이동 가입자에 보조금 혜택을 주는 대신 기존 자사 가입자에게 혜택을 주는 ‘착한기변’ 등 프로그램으로 가입자 이탈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KT와 SK텔레콤의 순수 자사 가입자가 감소한 것은 알뜰폰 사업자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CJ헬로비전·SK텔링크·홈플러스·이마트 등 대형 알뜰폰 사업자들은 모두 KT나 SK텔레콤의 망을 빌려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포화된 시장에서 알뜰폰 가입자가 증가하면 기존 이통사의 순수 가입자 수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4월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5천388만7천856명으로 3월보다 5만2천621명 늘었다. 3사의 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 50.2%, KT 30.5%, LG유플러스 19.3%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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