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환자 느니…고혈압복제약 개발에 ‘혈안’

고혈압환자 느니…고혈압복제약 개발에 ‘혈안’

입력 2013-06-03 00:00
수정 2013-06-03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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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가장 많이 개발된 제네릭의약품은 고혈압치료제

고혈압 환자가 늘자 제약업계가 고혈압복제약 개발에 혈안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개발된 제네릭의약품(복제약) 중 고혈압치료제가 가장 많았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2년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생동성 시험)’ 승인현황을 분석한 결과, 승인건수는 총 201건으로 2011년(292건)에 견줘 30% 정도 줄었다.

이는 2011년 11월부터 제약사 한곳의 생동성 시험 결과를 다른 제약사가 활용할 수 있는 ‘공동 생동 및 위탁 생동’을 허용함에 따라 복제약을 만들어 팔려는 모든 제약사가 생동성 시험을 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식약처는 풀이했다.

생동성 시험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제네릭의약품의 효능과 효과가 동등함을 증명하는 약효시험으로 제네릭의약품 제조허가를 받으려면 필수적으로 식약청 승인을 거쳐야 한다.

치료영역별 승인건수를 보면, 심혈관계 의약품 82건(41%), 신경계 의약품 36건(18%), 소화계 의약품 28건(14%) 등의 순이었다. 특히 심혈관계 의약품 중에서도 고혈압치료제가 66건으로 가장 활발하게 개발됐다.

심혈관계 의약품 생동성 승인건수는 2011년(29건)에 비해 약 180% 증가한 것으로, 식약처가 지금까지 생동성 승인집계를 낸 이후 상승 비율이 가장 컸다.

이처럼 제약업계가 고혈압복제약 개발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국내 고혈압 환자가 급증하면서 고혈압치료제 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0년 한국 의료패널 보고서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연령별 고혈압 유병률은 30대는 1.9%로 낮지만, 40대부터 7.8%로 높아지고 50대 24.8%를 거쳐 60대는 절반에 가까운 45.1%로 치솟았다. 70대 이상은 과반이 넘는 55.1%가 고혈압 환자로 분류됐다. 65세 이상 노인 중 53.2%는 고혈압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고혈압 치료로 빠져나가는 의료비도 엄청나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1년 건강보험통계 연보’를 보면, ‘단일 상병’ 기준으로 2011년에 건강보험 진료비가 가장 많은 질병 1위는 본태성 고혈압으로, 무려 502만명의 환자가 2조3천45억원의 진료비를 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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