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세 둔화해도 한국경제 기여도 영향 없어”

“중국 성장세 둔화해도 한국경제 기여도 영향 없어”

입력 2013-06-03 00:00
수정 2013-06-0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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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중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했으나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서 한국 경제에 대한 기여도에는 큰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거대 무역국인 중국의 경제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진 만큼 시장은 중국 성장 둔화를 악재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중국 성장률이 떨어지더라도 한국에는 더 큰 시장으로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3일 금융투자업계, 국제통화기금(IMF),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은 1990년대 급증해 연 평균 성장률이 47.8%에 달했다.

상승세는 1990년대 초반에 두드러져 1992년과 1993년에는 전년 대비 164.7%, 94.1%라는 기록적인 증가율을 보이도 했다.

그에 반해 최근 10년간(2003∼2012년) 연 평균 성장률은 20%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메릴린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기회 측정치(China opportunity measures)’를 사용해 최근 10년간 한국의 대중국 수출 증가가 오히려 1990년대보다 한국 경제에 기여하는 정도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회 측정치’란 한국 경제에 중국의 성장이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을 따져보기 위해 중국 관련 경제지표를 한국의 구매력평가지수(PPP) 적용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비율로 재측정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한국 GDP에 대한 대중국 수출 증가액의 비율은 연 평균 1.4%로, 한 차례도 1%를 넘지 못한 1990년대보다 훨씬 높았다.

실제로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한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0.2%에서 2010년 8.0%로 꾸준히 증가했고,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한자릿수로 떨어지기 시작한 2008년 이후에도 큰 후퇴 없이 증가세를 이어가 2012년에는 8.3%가 됐다.

중국의 고정투자 증가도 마찬가지였다.

중국의 연간 투자 증가율은 1990년대 중반부터 10% 안팎에 머물다가 2000년대 한때 20%를 넘기도 했으나 2010년대에 다시 10%대 초반으로 돌아갔다.

1998년 12.3%였다가 2012년 12.7%였으므로 답보 상태가 된 셈이다.

그러나 BofA 메릴린치는 중국의 투자 증가 자체가 둔화하더라도 한국 경제에 대한 기여도는 성장세였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연간 GDP에 대한 중국 투자 증가의 비율은 1998년 14.2%였다가 2012년 42.2%로 급등했다.

BofA 메릴린치 이재우 한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중국이 한국을 경제 성장 속도에서 앞섰기 때문”이라며 “이전보다 훨씬 커진 경제국으로서 중국은 성장률 둔화에도 한국에 더 큰 시장 성장 잠재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기회 측정치’로 미뤄볼 때, 중국 성장률이 완화하더라도 향후 2년간 한국에 대한 성장 기여도는 증가할 수 있다”며 “중국의 둔화는 내부 재조정으로 경착륙 위험을 줄이므로 장기적으로 한국에는 긍정적 소식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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