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전력 450만㎾ 무너져…전력경보 ‘준비’
원자력 발전소가 다수 정지한 가운데 전력 사용이 늘면서 올여름 들어 두 번째 전력경보가 발령됐다.전력거래소는 3일 오후 1시 31분을 기해 전력수급경보 ‘준비’(예비전력 400만㎾ 이상 500만㎾ 미만)를 발령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예비전력이 순간적으로 450만㎾ 밑으로 하락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전력 당국은 민간 자가발전기 공급확대(45만㎾), 배전용 전압조정 하향(53만㎾) 등으로 공급력을 확대하고 수요를 축소하는 등 긴급하게 대응했다.
이날 최대전력수요는 오후 2∼3시 평균 6천260만㎾에 달했다.
이때 전력공급능력은 6천689만㎾, 예비전력은 429만㎾였다.
순간 최대전력수요는 오후 2시 45분 기록한 6천295만㎾였고 이에 따라 예비력은 394만㎾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예비력이 400만㎾ 미만인 상태가 20분간 지속하지 않아 ‘관심’(300만㎾ 이상 400만㎾ 미만) 경보가 발령되지는 않았다.
지난달 23일 오후 5시 25분 순간 예비전력이 450만㎾ 미만으로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준비’가 발령된 이후 이번 여름 들어 두 번째 경보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전력거래소를 방문해 절전 우선순위를 잘 가려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당부했고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대 대기업 최고경영자를 만나 절전 동참을 호소했다.
전력거래소는 원전 가동 중지로 공급 능력이 제한돼 있어 4일에도 준비 또는 관심 경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위조 성적서를 이용해 엉터리 원전 부품이 납품됐다고 결론 짓고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의 운행 정지를 결정했다.
현재 전국 원전 23기 중 10기가 정지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