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티이피, 다른 원전 부품사 검증결과도 위조

새한티이피, 다른 원전 부품사 검증결과도 위조

입력 2013-06-05 00:00
수정 2013-06-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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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 생산 케이블 필수검사도 생략…광범위한 조작 개연성 커져

원전 부품 성적서 위조 파문을 일으킨 새한티이피가 기존에 알려진 JS전선의 케이블 외에도 다른 부품업체인 우진이 생산한 케이블의 검증 결과도 위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신고리 원전 3·4호기에 사용된 케이블 가운데 새한티이피가 검증을 맡은 우진·두산중공업·JS전선 등 3개 회사 공급 제품에서 필수 검사가 생략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한수원에 따르면 새한티이피는 우진이 생산해 납품한 조립케이블의 내진시험과 내환경시험 등 2가지 방사선 조사를 생략하고 문제가 없는 것처럼 속였다.

새한티이피는 또 두산중공업이 우진에서 납품받아 공급한 안전등급 부품인 제어봉위치전송기 케이블의 내환경 시험에 대한 방사선 조사를 하지 않고 합격품인 것처럼 결과를 조작했다. 이 케이블은 우진이 생산해 두산중공업에 공급한 것으로, 두산이 이를 활용해 한수원에 패키지로 납품했다.

JS전선의 전력용케이블, 제어용케이블, 계장용케이블 등 3종에 대해서는 냉각제상실사고 시험(LOCA)을 하지 않았다.

신고리 3·4호기 건설과 관련해 우진이 한수원에 납품한 물품은 46억원어치이고 JS전선이 공급한 제품은 94억원 상당이다.

앞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새한티이피가 JS전선의 제품 검증 업무를 하면서 일부 시험 결과를 조작한 사실을 파악했으나 두산중공업과 우진이 납품한 제품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다는 점은 확인하지 않았다.

새한티이피가 원전 부품 검증과 관련해 광범위하게 조작을 했다는 의혹이 당국의 조사에서 상당 부분 확인됨에 따라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업체는 원전과 관련해 최소 23개 검증 용역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비슷한 사례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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