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패닉할 때가 아니라 금리상승에 대비할 때”

“한국, 패닉할 때가 아니라 금리상승에 대비할 때”

입력 2013-06-17 00:00
수정 2013-06-1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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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한 세계은행 한스 팀머 국장 인터뷰

”경제 성장의 진짜 걸림돌은 그 국가의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나옵니다. 지금은 패닉(당황)할 때가 아니라 금리상승에 대비를 시작할 때입니다”

세계은행의 ‘실력자’가 한국의 구조개혁을 촉구했다. 대외경제가 조금씩 바뀔 때마다 일희일비하기보단 국내 경제에 집중해 탄탄한 대응기반을 다지란 얘기다.

한스 팀머 세계은행 경제전망담당 국장은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제조업·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그는 최근 한국은행 초청으로 방한했다.

팀머 국장은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금융위기에 적절히 대처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난 5년간 여러 국가가 외부 충격에 대응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말 중요한 자국 경제 구조개혁은 소홀했다는 것이다.

”신흥국들은 외부 충격에 계속해 대응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정말로 집중해야 할 것은 자국 경제의 생산성을 높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일입니다.”

그는 한국을 예로 들었다. 팀머 국장은 “한국은 수출이 출렁이며 내수 부양책으로 대응했지만, 효과가 제약된단 것을 고려하면 불필요했다”며 “더 중요한 것은 현 경제 구조를 잠재성이 낮은 제조업에서 잠재성이 높은 서비스업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새 정부도 같은 아젠다를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방향이 맞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의 서비스·금융부문은 대외에 개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팀머 국장은 세계 경제가 더 악화할 확률은 1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의 출구전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양적완화 축소는 채권, 주식시장 등의 부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중앙은행이 금리를 정상화한 적은 있지만 유동성을 회수한 경험은 많지 않다”고 우려했다.

일본의 아베노믹스에 대해선 일본이 살아난다면 궁극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에도 현재까지는 수출·자본유입 두 부문에서 모두 큰 악영향이 관측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베노믹스가 실패로 끝날 경우 세계경제의 큰 불안정성을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아베노믹스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출신인 팀머 국장은 인터뷰 말미에 네덜란드와 한국의 예를 들었다.

”세계 최고였던 네덜란드 조선업이 불황을 맞았을 때 정부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오판했습니다. 결국 한국에 조선 시장을 잃었죠. 각국 정부는 세계 경제의 큰 변화를 제대로 읽고 여기에 집중해야 합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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