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우려에 성수기 인도 여행객 대폭 줄어

성폭력 우려에 성수기 인도 여행객 대폭 줄어

입력 2013-06-19 00:00
수정 2013-06-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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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성폭력 사건 소식이 잇따르면서 여름 성수기에도 인도 여행객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도 비자를 발급받거나 인도행 항공권을 사는 관광객이 예년보다 대폭 줄어들었다.

관계기관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 관광비자를 발급받은 내국인은 1천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480명에 비해 40%가량이나 줄었다.

인도는 반드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비자 발급률이 방문율의 척도다.

여행 업계는 현재는 비자 발급이 40%가량 줄어든 상태지만 막상 대학교 방학이 시작되거나 직장인 휴가가 시작되는 다음 달이 되면 예년보다 10% 하락한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인도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올 초부터 계속된 인도에 관한 좋지 않은 뉴스 때문인지 인도 비자 발급이 대폭 줄었다”면서 “특히 여성 여행객들이 많이 꺼리는 듯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도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추천하지 않는 코스를 무리하게 가는 것이 문제”라면서 “다른 외국인들이 잘 가지 않는 지역으로 여행하는 것은 위험을 부르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자 인도 여행상품 대체용으로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등 다른 동남아 국가의 오지를 다녀오는 상품을 내놓기도 한다.

또 인도 주류 사회와 종교 및 문화적 색채가 다르고 위험이 덜한 지역을 다녀오는 상품도 나오고 있다.

한 트레킹 전문 한 여행사는 인도 북동부의 라다크 관련 상품을 판매 중이다.

히말라야 산맥 인근의 고원 지대인 라다크는 티베트 불교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인도에서도 종교와 문화가 다른 지역을 여행하는 이 상품은 다른 인도 상품과 달리 자리가 없어 못 팔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버스 안에서 일어난 집단 성폭행 사건으로 전 세계적 우려를 불러일으킨 인도에서는 최근에도 외국인 관광객 관련 성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미국인 여성이 지난 3일 부부 히마찰프라데시주(州)의 관광명소 마날리에서 남성 3명에게 트럭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또 지난 3월에는 한 스위스 주부가 남편이 보는 앞에서 현지 남성들에게 성폭행당했으며, 며칠 뒤에는 30대 영국인 여성 관광객이 성폭행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호텔객실에서 뛰어내려 다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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