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졸피뎀’ 주의하세요…섬망 발생 4.4배↑”

“노인은 ‘졸피뎀’ 주의하세요…섬망 발생 4.4배↑”

입력 2013-06-24 00:00
수정 2013-06-2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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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병원 졸피뎀 복용환자 조사…”최대 6.4배까지 위험”

불면증 환자에게 널리 처방되는 수면제 ‘졸피뎀’이 65세 이상의 노인에게 섬망 발생률을 4.4배나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복용에 주의가 요구된다.

섬망은 일시적으로 매우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정신상태의 혼란을 말하는데 치매증상을 유발하거나 치매와 비슷한 소견을 보인다. 이 질환은 집중력과 지각력에 장애가 와서 기억장애, 착각, 환각, 불면증, 악몽, 가위눌림 현상 등을 보일 수 있다.

또 사람들과 얘기할 때 안절부절못하거나 과잉행동을 하다가도 갑자기 말이 없어지기도 한다. 보통 사람보다 공포를 훨씬 많이 느끼거나 슬픈 일에 전혀 감동을 하지 못하는 점도 특징이다.

단국대병원 지영구(내과)·김지현(신경과) 교수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연구비 지원으로 2011년 1월부터 2011년 5월까지 병원에서 졸피뎀을 복용한 481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졸피뎀 복용 후 4%(19명)에서 섬망이 발생했다고 24일 밝혔다.

졸피뎀과 섬망의 상관성은 65세 이상 노인층에서 두드러졌는데, 섬망이 발생한 19명의 평균나이는 68세로 대부분 노인이었다. 졸피뎀을 복용한 65세 이상만 놓고 보면 65세 미만의 젊은 성인보다 섬망 발생률이 4.4배나 높았다.

신경안정제에 속하는 향정신성의약품인 벤조디아제핀과 졸피뎀을 동시에 복용한 경우에도 졸피뎀 단독 복용 때보다 섬망 발생률이 4.3배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가 벤조디아제핀과 졸피뎀을 동시에 복용한 경우에는 섬망발생률이 최대 6.4배까지 치솟았다.

의료진은 이처럼 노인층에서 졸피뎀의 부작용이 나타난 것은 전반적인 신체 상태가 취약한데다 시청각 기능을 포함한 감각능력이 손상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졸피뎀은 불면증 치료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들어 인터넷 등을 통해 불법으로 판매되고, 성폭행 범죄 등에 잇따라 사용되면서 오명을 쓰고 있다.

지영구 교수는 “고령과 벤조디아제핀과 동시 복용이 ‘졸피뎀 유발 섬망’의 독립적인 위험요인으로 분석됐다”면서 “노인에게 졸피뎀을 처방하기 전에는 철저한 약물 복용력 확인과 함께 신중한 사용, 주의 깊은 감시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대한내과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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