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양질의 시간제일자리 박람회 개최… 5000명 채용

10대그룹, 양질의 시간제일자리 박람회 개최… 5000명 채용

입력 2013-09-16 00:00
수정 2013-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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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6일 서울 코엑스서… 정년·차별없는 임금·4대보험 보장

10대 그룹이 정규직과 근로조건 차이가 없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열공’(열심히 공부) 중이다. 계열사마다 시간제 일자리에 알맞은 직무를 찾아내거나 만들고 있다. 정부는 고용률 70%를 달성하기 위해 10대 그룹의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 박람회를 열기로 했다. 5000명 정도가 박람회를 통해 채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5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1월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10대 그룹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 박람회’를 연다. 롯데, 삼성, 신세계, 신한, 한진, 한화, CJ, GS, LS, SK(가나다순) 등이 참여한다. 현대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는 곳은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는 정년, 4대 보험 가입, 차별 없는 임금 및 복리후생 등을 보장한다. 근무시간은 1주일에 15시간 이상 30시간 이하(주 5일 근무시 하루 3~6시간)다. 기존의 시간제 일자리와 비교할 때 고용 안정을 보장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임금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정부가 올 들어 ‘양질의 일자리 사업’으로 승인한 3708개 일자리의 평균 임금은 시간당 6900원이다. 올해 최저임금(4860원)보다 42% 높다. 4주 급여로 환산하면 주 20시간 일할 경우 70만원(수당과 복리후생비 포함), 주 30시간은 107만원이다. 정부 승인 사업을 진행하는 노사발전재단 관계자는 “그간의 시간제 일자리가 편의점 및 주유소 아르바이트와 같이 간신히 최저임금을 받는 고용 형태였다면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는 정규직 일자리를 대상으로 근무시간만 줄이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시간제 일자리 승인을 받으면 월 60만원 한도에서 임금의 50%를 1년간 지원받을 수 있다.

10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계획을 공개한 것은 CJ그룹의 8개 계열사로 285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주 20시간 근무하고 임금은 월 최저 100만원을 보장한다. 복리후생은 전일제 근무자와 같고, 현금성 복리후생은 50%를 준다.

CJ제일제당의 마케팅 기획 업무, CJ푸드빌의 바리스타·파티셰·홍보 업무, CJ E&M의 게임플랫폼개발·영상디자인 업무, CJ오쇼핑의 피팅모델 등이 특징적이다. 그룹 관계자는 “게임 시나리오를 검토하거나 소비자 조사 업무 등 업무량과 강도가 시간제에 맞는 직무들이 꽤 많았다”면서 “올해 말까지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더 발굴해 채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그룹들도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근무자의 권고사직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 조건이다. 주요 유형은 직무분할형, 일·가정 양립형, 신규직무개발형, 업무집중시간 활용형 등이다.

병원에서 많이 만드는 직무분할형은 병동 간호사의 업무인 주사투약, 환자보호, 환자이송, 침구교체 중 환자이송과 침구교체 등 다소 단순한 업무를 시간제에 맡기는 형태다. 일·가정 양립형은 생산성을 높이기보다 인력이 부족한 사업장에 적합하다. 사조대림 안산공장의 경우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이용해 업무의 시간과 강도를 줄였다. 이로 인해 채용이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CJ와 같이 신규 직무를 개발하는 경우도 있고, 제조업의 경우 업무가 몰리는 특정 시간에 시간제 근로자를 투입하는 업무집중시간 활용형을 택하기도 한다.

반면 대기업들은 아직 시간제 일자리의 승진 체계, 복리후생 원칙 등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점에서 직무 창출이 어렵다고 했다. 정부의 지원도 임금만으로는 유인 효과가 적다고 했다. 황수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인력 채용에는 임금뿐만 아니라 채용비용, 훈련비, 시스템 전환비 등 간접 비용이 많다”면서 “이런 초기 간접 비용들을 정부가 보조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3-09-1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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