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부서 만들고 상담창구 늘리고

전담부서 만들고 상담창구 늘리고

입력 2013-10-10 00:00
수정 2013-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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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약자 보호 나선 은행들

부산에 사는 직장인 박모(25)씨는 지난달 말쯤 어머니 병원비 마련을 위해 인근 KB국민은행 지점을 방문해 신용대출을 받으려고 했다. 하지만 직장에 근무한 지 1년도 안 된 데다 신용등급도 미달돼 대출 신청이 어려웠다. 그런 박씨에게 희망의 손길을 내민 곳은 부산 중구 중앙동에 있는 서민금융 상담창구인 ‘KB국민은행 희망금융플라자’였다. 그곳 센터장은 박씨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필요자금과 소득 및 부채현황 등을 파악한 다음 근처 저축은행의 햇살론 대출을 받게 도와줬다. 박씨는 “센터장의 상담과 도움에 고맙다”며 이 같은 미담을 국민은행에 알려왔다.

KB국민은행은 금융 소외계층 등 고객을 대상으로 ‘KB희망금융플라자’라는 이름의 33개 서민금융 거점점포와 전담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은 금융 소외계층 등 고객을 대상으로 ‘KB희망금융플라자’라는 이름의 33개 서민금융 거점점포와 전담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제공


윤용로(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외환은행장과 임직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에서 ‘금융소비자 권익보호헌장’을 선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외환은행 제공
윤용로(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외환은행장과 임직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에서 ‘금융소비자 권익보호헌장’을 선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외환은행 제공


이순우(오른쪽) 우리금융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지난 2월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내 침구가게를 방문해 미소금융 상담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이순우(오른쪽) 우리금융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지난 2월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내 침구가게를 방문해 미소금융 상담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지난해 말부터 ‘금융 소비자 보호’가 금융권의 화두가 되면서 각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금융 소비자 보호에 나서고 있다. 기존의 민원 상담 부서를 금융 소비자 부서로 높이고 부행장 직속 부서로 만들어 책임 있는 관리를 추진하는 은행들이 많다.

또 서민 전용 상담 창구를 만드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들의 민원 해결은 물론 금융 소외계층 보호에 골몰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전국 33개 주요 거점 지역에 서민금융 전문상담 직원 33명 등을 배치해 금융 상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금융 소외계층과 고금리 및 다중채무 등 채무상환 부담 고객을 대상으로 개별 맞춤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일반 영업점과 달리 별도의 독립된 공간에 설치해 편안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3월 말 기준 전국 우리은행 영업점에 2개 서민금융 거점 점포와 11개 전담창구를 운용하고 있다. 상담 창구에서 각 분야의 금융 관련 전문가들이 개인별 금융 상품 이용의 어려운 점과 의문사항 등을 해소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민원 담당 독립부서인 ‘금융소비자보호센터’를 수석 부행장 직속으로 신설,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회사 내의 책임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센터 내에 ‘참금융추진팀’이라는 전담조직을 만들어 금융소비자 보호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에 착수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조직개편에서 소비자보호부를 신설하고 우수 상담사 100명을 집중 배치해 24시간 365일 고객 불편 상담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또 농협은행은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전자금융사기 예방에 힘쓰고 있다. 파밍 사기를 원천 차단하는 ‘나만의 은행주소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제공하는 한편 인터넷뱅킹에서 쓰는 PC를 사전에 등록해 등록된 PC 외에 다른 PC로 접속할 경우 공인인증서 발급 등 인터넷뱅킹 이용이 불가능한 ‘PC 사전 지정 서비스’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외환은행은 지난 5월부터 매월 셋째 주 화요일을 ‘건강한 금융, 검진의 날’로 정하고 전 영업점이 금융소비자 권익 침해 여부를 사전 점검하는 등 금융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다양한 실천을 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3-10-1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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