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욱 CJ대표 취임 일성

이채욱(67) CJ주식회사 신임 대표(부회장)가 취임 일성으로 ‘사랑받는 기업’을 내세우며 “사랑받는 기업이 되려면 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14일 CJ㈜ 임직원들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식품, 엔터테인먼트, 방송, 쇼핑, 택배 등 CJ의 모든 사업은 국민 실생활과 매우 밀접하다”면서 “국민의 사랑 없이는 CJ도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우리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사랑’을 언급한 것은 이재현 회장이 횡령과 배임·조세포탈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국민의 사랑을 받으려면 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며 성장·사람·윤리를 3대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그는 “성장도 단순한 성장이 아닌 수익을 창출하는 성장이어야 한다”고 역설하며 “이를 위해 신성장동력 발굴과 신시장 개척 등 글로벌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론도 강조했다. 그는 기존 사회공헌(CSR)팀을 공유가치창출(CSV) 경영실로 확대 개편한 것과 관련, “기업은 단순히 성장과 이익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창출해 건전한 산업생태계 구축을 주도해야 한다는 이 회장의 철학을 상기하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이 회장의 부재라는 그룹의 위기 상황을 재차 상기시키며 수익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위기 속에서는 몸집을 최대한 가볍게 갖고 가야 한다”며 “현금 흐름과 수익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짤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이 대표는 지난 8일 CJ그룹 수시인사에서 기존에 맡고 있던 대한통운 대표이사 외에 그룹 지주사인 CJ㈜ 대표이사까지 맡게 됐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