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외환시장 개입…공기업 차입 억제령 발동

당국, 외환시장 개입…공기업 차입 억제령 발동

입력 2013-10-24 00:00
수정 2013-10-2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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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오석 “최근 환율 빠르게 움직여…예의주시”연저점 경신하자 당국 공동 개입…공기업 외환포지션 점검

원·달러 환율이 장중 연저점을 경신하자 외환당국이 강도 높은 개입에 나섰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공동으로 구두 개입에 나선 데 이어 강도 높은 매수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정부 서울청사 별관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들어 환율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급격한 변동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기본적으로 달러가 약세인 상황에서 엔화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엔화 대비 원화 가치가 빠르게 절상되는 문제가 있지만 새로운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에 앞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54.3원으로 연저점을 경신하자 최희남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과 유상대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공동명의의 구두 개입을 통해 “정부와 한은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일방적인 하락 움직임이 다소 과도하다고 생각하며 시장 내 쏠림현상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와 한은은 “당국은 이러한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과도한 쏠림이 계속되면 이를 완화하기 위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상 외환시장 구두 개입이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 외화자금과장 단독 명의로 단행된다. 그러나 이번에 한은이 함께 참여하고 명의가 과장급에서 국장급으로 격상된 것은 당국의 강한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 직후 약 20억달러 상당의 달러 매수 개입을 단행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연저점 붕괴 직후 7원 이상 수직 상승해 달러당 1,061.0원에 이날 장을 마쳤다.

기재부는 이와 함께 최근 국내 외화유동성 상황을 감안해 공기업의 불필요한 해외 차입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국내에서 외화조달을 유도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기재부는 이런 조치가 한국 경제의 외채 구조 개선으로 이어져 거시건전성을 제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재부는 공기업의 환 위험 관리 차원에서 외환 포지션 상황에 대한 점검도 강화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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