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낮췄던 동양증권, 매각 물밑작업 ‘박차’

몸 낮췄던 동양증권, 매각 물밑작업 ‘박차’

입력 2013-11-15 06:00
수정 2013-1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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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유안타證·푸본그룹·새마을금고 등 후보로 거론

계열사 회사채 불완전판매 논란 이후 몸을 낮췄던 동양증권이 회사 매각을 위한 물밑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양증권은 최근 외국계 금융사들에 잇따라 인수의사를 타진했다. 국내에서도 동양증권 인수에 관심이 있는 기관이 등장하고 있으며,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측근인 정진석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도 청신호로 여겨진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최근 대만 유안타증권을 방문해 인수의향을 타진했다. 유안타증권은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안타증권은 9년 전에도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결국 포기한 적이 있다.

유안타증권과 별도로 대만의 한 보험금융그룹도 동양증권 인수후보로 꼽힌다.

한 증권업 담당 애널리스트는 “동양증권 측이 대만 푸본그룹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동양증권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 국내외로 투자자를 다변화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기관 중에선 새마을금고가 거론된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새마을금고가 동양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여 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동양증권 입장에선 인수합병(M&A) 외에는 사실상 답이 없는 상황”이라며 “경쟁을 통해 최대한 제값을 받아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힘입어 동양증권 주가는 지난 13일 상한가 마감한 데 이어 14일에도 0.62%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동양증권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인수의향을 타진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실제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란 보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인수후보라는 푸본그룹은 보험업을 중심으로 하고 상당히 보수적인 영업전략을 갖고 있다”면서 “고용 관련 이슈도 있는 만큼 과연 (인수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의 경우 현재 증권사를 갖고 있는 곳들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 후보가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평판 악화로 인해 시장점유율 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도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의 시장점유율은 연초 5.8%에서 10월말 2.7%로 하락했으며, 11월 현재 누계는 2.6%로 집계됐다”면서 “하락세가 완만해지긴 했지만 계속 낮아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막연한 M&A 기대감에 지금 동양증권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동양그룹 회사채·기업어음(CP) 불완전판매 소송과 자회사인 동양파이낸셜대부의 손실 등을 감안할 때 동양증권의 매각가가 2천억~3천억원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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