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서울광고대상 특집] “광고는 투자… 기업·상품 존재감 높여”

[제19회 서울광고대상 특집] “광고는 투자… 기업·상품 존재감 높여”

입력 2013-11-20 00:00
수정 2013-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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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를 마치고

세계의 성공한 기업들과 위대한 경영자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바로 위기를 기회로 보고, 또 위기를 기회로 만든 점이다. 그들에게 어려움은 회피나 변명의 대상이 아니라 극복과 활용의 기회였다. 이 점은 광고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수년간 우리나라 광고계는 너나 할 것 없이 어렵다는 말로 인사를 주고받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특히 신문 등 전통매체의 광고 사정이 더욱 그렇다. 그런 현실 속에서도 이 위기를 기회로 잘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어 희망을 잃지 않게 한다.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에서 조병량(왼쪽에서 세번째) 한양대 광고홍보학부 명예교수 등 심사위원들이 ‘제19회 서울광고대상’에 출품된 작품들을 심사하고 있다.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에서 조병량(왼쪽에서 세번째) 한양대 광고홍보학부 명예교수 등 심사위원들이 ‘제19회 서울광고대상’에 출품된 작품들을 심사하고 있다.
올해 서울광고대상의 수상작들 역시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광고의 역할과 능력을 신뢰하고 꾸준히 광고활동을 지속해온 점에서 다소 위안이 되고 있다.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삼성의 창립 75주년 기념광고는 부침이 심한 한국의 기업역사에서 한결같이 제자리를 지켜온 75년의 초심과 진심을 차분하게 전달하고 있다. 75년 전의 삼성상회 모습이 75년 후의 첨단제품 안에 재현되면서 일관된 기업정신을 전달하는 광고였다. 최우수상의 SK텔레콤 기업광고는 사람과 기술의 공존이라는 기존 캠페인을 전통시장과의 ‘행복동행’이라는 소재로 발전시켜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하고 있다. 익숙한 소재와 모델에서 발견되는 친근감이 기업에 대한 신뢰로 연결되는 광고로 평가되었다. 우수상의 삼성전자 갤럭시 광고는 제품을 주인공으로 돋보이게 하는 광고로서, KB금융그룹의 광고는 업계 리더십을 잘 전달하는 광고로서 광고 리더십을 통해 기업이나 상품의 리더십을 전달하고 있는 점이 돋보였다.

조병량 심사위원장
조병량 심사위원장
한편 기업 이미지광고가 크게 감소한 중에서도 SK텔레콤, 두산, SK(주), 현대모비스는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주제의 기업광고를 통해 기업의 철학과 공유가치가 그 어느 때 보다 강조되고 있는 시대정신을 잘 이어가고 있어 주목되었다. 한국투자증권과 IBK기업은행, 코웨이 광고 또한 광고의 일관성이 잘 유지되고 있고 표현의 전달력 또한 높게 평가되었다. 상품을 주인공으로 존재감이 잘 유지되는 광고로는 기아자동차의 K9,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돋보였고, 대우건설과 에너지관리공단은 어려운 환경에도 광고의 힘을 믿고 잘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LG화학은 광고하기 쉽지 않은 소재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돋보이는 아이디어로 전달하고자 하는 기업 메시지를 잘 표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광고에서 적극성과 일관성은 기업이나 상품이 ‘존재감’을 잃지 않도록 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품을 성공시키고, 가장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는 프록터앤드갬블(P&G)의 존 페퍼 전 사장도 일찍이 “P&G의 어느 브랜드도 훌륭한 광고 없이 성공한 것은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광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잘 팔리던 상품이 광고를 중단하자 매출이 크게 줄어 고전한 사례는 이미 국내외 어디서나 발견되는 공통된 현상이다. 그런 점에서 ‘광고는 투자’라는 말이 더욱 중요해지는 요즘이다.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광고의 힘을 신뢰하고 소비자와의 소통을 잘 유지하고 있는 수상 기업과 광고회사, 광고인들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내며, 내년에는 더욱 좋은 광고 캠페인으로 만나게 되기를 기대한다.

조병량 심사위원장

●심사위원 명단

조병량 한양대 광고홍보학부 명예교수(심사위원장)

김충현 서강대 언론대학원장

오병남 본사 이사

주병철 본사 광고국장

2013-11-20 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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