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소주 수출 ‘시들’…수입맥주 ‘전성시대’

막걸리·소주 수출 ‘시들’…수입맥주 ‘전성시대’

입력 2014-09-25 00:00
수정 2017-07-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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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한류 바람을 타고 웰빙 음료로 인기를 끌던 막걸리의 수출이 3년째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다양한 맛을 앞세운 수입 맥주가 국내시장을 빠른 속도로 파고들고 있다.

2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막걸리 수출액은 1천44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9.7% 줄었다.

막걸리 수출액은 2011년에 전년에 비해 176.2% 급증한 5천274만 달러로 정점에 이른 뒤 2012년 3천689만 달러(-30.0%), 2013년 1천886만 달러(-48.9%)로 급감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소주 수출액은 6천424만 달러로 8.0% 감소했다. 작년 한 해 수출액이 1억751만 달러로 15.2% 줄어든 데 이어 2년째 감소세다.

이는 해외에서 막걸리와 소주의 최대 수요처인 일본의 수입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1∼8월 대일 막걸리 수출액은 643만 달러로 32.3%, 소주 수출액은 4천403만 달러로 14.3%가 각각 줄었다. 경기 부진과 엔저, 한일 관계 경색, 일본 소비자의 주류소비 취향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에서 한국 주류의 인기는 여전하다. 1∼8월 대중국 막걸리 수출액은 132만 달러로 28.2%, 소주 수출액은 631만 달러로 16.4%가 각각 증가했다.

국내에서 일본 청주(사케)의 인기는 한풀 꺾이고 대신 수입 맥주가 위세를 부리고 있다.

1∼8월 맥주 수입액은 7천292만 달러로 21.8% 늘었다. 연간 맥주 수입액 증가율은 2010년 17.7% 이후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달리 올해 들어 사케 수입액은 982만달러로 8.5% 줄었다.

음주 문화가 독한 술보다는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술을 선호하는 쪽으로 변하고 그동안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다양한 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무협 관계자는 “해외 소비자의 취향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이에 맞는 제품 개발과 수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표> 주류 수출입 동향 (단위: 만달러)

┌───────┬─────────┬─────────┬─────────┐

│ │막걸리 수출액 │소주 수출액 │맥주 수입액 │

├───────┼─────────┼─────────┼─────────┤

│ 2014(1-8월) │1,044(-19.7%) │ 6,424(-8.0%) │7,292(21.8%) │

├───────┼─────────┼─────────┼─────────┤

│ 2013 │1,886(-48.9%) │10,751(-15.2%) │8,967(21.9%) │

├───────┼─────────┼─────────┼─────────┤

│ 2012 │3,689(-30.0%) │12,681(10.9%) │7,359(25.9%) │

├───────┼─────────┼─────────┼─────────┤

│ 2011 │5,274(176.2%) │11,435(-7.1%) │5,845(33.6%) │

├───────┼─────────┼─────────┼─────────┤

│ 2010 │1,909(204.2%) │12,306(9.0%) │4,375(17.7%) │

└───────┴─────────┴─────────┴─────────┘

* 괄호 안은 전년 대비 증감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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