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부산’ 로그 첫 수출…르노삼성 회생 ‘청신호’

’메이드 인 부산’ 로그 첫 수출…르노삼성 회생 ‘청신호’

입력 2014-09-26 00:00
수정 2014-09-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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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부산광역시 강서구의 신항만.

선적을 축하하는 축포가 터지자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닛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가 대형 수출 선박에 차례로 실렸다. ‘메이드 인 부산’ 로그가 북미로 처음 수출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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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출길 오르는 르노삼성차 로그
첫 수출길 오르는 르노삼성차 로그 르노삼성자동차가 26일 오전 부산신항만에서 닛산의 신형 크로스오버 차량인 로그(ROUGE)의 첫 수출 선적식을 열었다. 선적을 위해 로그 차량이 화물선으로 진입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이번 선적을 시작으로 부산공장에서 연간 8만대 규모의 로그를 생산해 2019년까지 전량 수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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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출길 오르는 르노삼성차 로그
첫 수출길 오르는 르노삼성차 로그 르노삼성자동차가 26일 오전 부산신항만에서 닛산의 신형 크로스오버 차량인 로그(ROUGE)의 첫 수출 선적식을 연 가운데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차 사장(왼쪽)과 피에르 루앵 닛산 북미지역 제품기획 부문 부사장이 로그 옆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협업 차원에서 부산공장에 로그 생산을 맡긴 지 2년만에 결실을 본 것이다. 부산에서 생산된 로그는 올해 2만5천대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해마다 8만대의 물량이 북미 지역에 수출된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판매 부진으로 일감 부족에 시달리다가 닛산 생산과 신차 판매 호조로 최근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로그 수출로 연간 중장기 생산목표의 30%에 달하는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취재진이 찾아간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는 닛산 로그와 SM3, SM5, SM7, QM3, SM3 Z.E. 등 6개의 차종이 하나의 조립라인에서 혼류 생산되고 있었다.

로그가 가세하면서 시간당 생산대수는 연초 45대에서 현재 55대로 늘었고, 연간 생산량도 올해 15만5천대에서 내년에는 19만대 이상으로 늘어난다.

로그 생산량은 하루 230∼450대 정도다. 로그에 들어가는 엔진과 트랜스미션 등 핵심 부품은 일본에서 수입되지만, 나머지 75%는 국산 부품으로 제조된다.

오직렬 르노삼성 제조본부장은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르노는 닛산 방식으로 개발됐다”면서 “특히 미국 고객이 가장 민감해하는 소음과 기능 부분에 대해 닛산에서 직접 공장을 찾아 점검했다”고 전했다.

북미에서 팔리는 신형 로그는 부산공장뿐만 아니라 미국 테네시의 닛산 스머나 공장에서도 생산되고 있다.

닛산은 미국 공장의 연간 로그 생산량을 10만∼12만대 정도로 잡았으나 기대 이상 잘 팔리면서 물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따라서 르노삼성이 추가 물량 생산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세계 각지에 있는 공장 가운데 가격이나 품질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공장을 선별해 생산 물량을 배정한다.

르노그룹의 질 노만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부회장은 이번 로그 수출을 그룹 내 ‘윈-윈-윈’ 전략의 결과라고 소개했다.

질 노만 부회장은 “닛산은 부족한 물량을 채울 수 있고, 부산공장은 물량을 받아서 생산할 수 있다”며 “또 르노 입장에서는 전체 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으니 세 그룹 모두에 이득이 된다”고 설명했다.

로느삼성의 로그 생산은 앞으로 신모델 출시의 기반을 닦는다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르노삼성은 QM5의 후속인 완전 변경 모델을 2016년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한다.

질 노만 부회장은 “로그의 플랫폼이 앞으로 개발하게 될 QM5의 후속 모델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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