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밴드술 등 고도비만술에 대한 의사 인식수준 낮아

위밴드술 등 고도비만술에 대한 의사 인식수준 낮아

입력 2014-11-05 00:00
수정 2014-11-0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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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대답 15% 불과

가수 신해철씨가 사망 전에 받은 위밴드술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지만, 정작 이런 고도비만 치료술에 대한 의사들의 인식 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왔다.

5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의연) 웹진 ‘공감 NECA 10월호’에 실린 ‘알기쉬운 NECA연구-고도비만환자 대상 비만수술의 효과 및 경제성 분석’ 보고서를 보면, 비만학회가 고도비만에 효과 있다고 유일하게 인정한 비만수술법(위밴드술, 루와이위우회술, 위소매절제술)을 제대로 아는 의사들은 드물었다. 이 중에서 위밴드술은 특수한 고리모양의 실리콘 풍선 밴드를 위의 윗부분에 감싸줘 ‘모래시계’ 효과를 나타내는 비만 치료 수술법이다.

보의연은 2012년에 비만예방과 치료의 최일선에서 일하는 1차 의료기관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고도비만 치료에 대한 인식 정도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많은 의사가 위부분절제술과 지방흡입술, 지방융해술을 비만치료수술이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었다.

위부분절제술은 위암수술법의 하나며, 지방흡입술과 지방융해술은 미용성형과 몸매교정을 위한 것으로 고도비만 치료 목적의 비만수술과 완전히 다르다.

위밴드술, 위소매절제술, 루와이위우회술 등 비만수술 방법 3가지를 정확하게 고른 의사는 2명에 그쳤다.

의사들은 비만수술법과 지방흡입술, 지방융해술, 위부분절제술 등 6가지 수술법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서도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43%가 비만수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잘 모르거나 현재의 근거수준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29%는 효과적이지만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했으며, 9%는 효과적이지도 않고, 안전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효과적이고 안전하다고 여기는 의사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고도비만은 의학적으로 ‘질병’으로 분류돼 적절한 치료와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단순히 뚱뚱하다고 치부해버리기엔 비만으로 말미암은 합병증(당뇨,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과 환자가 겪는 고통이 심각하다.

건강보험공단이 2002~2013년 일반건강검진 자료 1억여건을 분석한 결과로는 이 기간 초고도 비만율은 0.2%에서 0.5%로, 고도비만율은 2.5%에서 4.2%로 올랐다.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35(㎏/㎡) 이상이면 초고도비만, 30 이상이면 고도비만이다.

비만수술은 위를 잘라내거나 밴드로 졸라매 음식물이 내려오는 경로를 바꿔 음식의 섭취와 흡수를 줄이는 방법을 말한다.

이들 수술법은 주로 체질량지수(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35㎏/㎡ 이상인 고도비만 환자들만을 위한 것으로, 지방흡입술 등 미용 성형술과는 전혀 다르다. 보의연 연구결과 이들 비만수술은 수술비는 비싸지만, 비수술치료(운동, 식이, 약물요법 등)보다 체중감소와 삶의 질 개선에 효과가 있는 등 경제성이 충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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