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행락철, 높은 산보다는 낮은 산에서 큰 사고 많다”

“가을 행락철, 높은 산보다는 낮은 산에서 큰 사고 많다”

입력 2014-11-05 00:00
수정 2014-11-0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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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硏, 지난 5년치 등산사고 분석

가을 행락철에 고도가 높은 산에 비해 고도가 낮은 산에서 위험한 사고가 더 잦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행락철 기간은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한국교통연구원이 대규모 이동이 있는 여름과 가을에 비정기적으로 대국민 설문조사를 통해 발표한다. 지난해 가을 행락철은 10월 10일부터 11월 9일까지였다.

5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지난 5년간(2009∼2013년) 자사에 접수된 등산사고 5만5천719건을 분석했더니 가을 행락철에 고도 1천m 이하의 산에서 발생한 사고로 지출한 보험금은 건당 평균 133만8천원이었다.

같은 기간에 현대해상이 고도 1천m 이상의 높은 산에서의 사고로 지출한 보험금은 건당 평균 70만4천원이었다.

가을 행락철에 고도가 낮은 산에서 발생한 건당 평균보험금이 고도가 높은 산의 약 2배에 이르는 것이다. 사고의 심도를 의미하는 건당 평균보험금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한 사고가 더 자주 발생했다는 뜻이다.

연구소는 가을 행락철에 거주지 근처의 낮은 산에서 등산하는 경우가 많으나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는 등 상대적으로 느슨한 심리와 등산준비가 미흡한 결과로 풀이했다.

전체 등산사고의 26.0%는 가을철(9∼11월)에 발생했으며 가을 등산사고의 38.4%가 가을 행락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행락철 건당 보험금은 76만1천원으로, 사계절 합계 평균치(72만4천원)보다 높은 편이었다.

아울러 지역별로 대표적인 산의 가을철 사고발생 빈도 비중은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62.5%), 설악산(48.8%), 속리산(43.8%) 순으로 높았다.

또 내장산은 가을철 사고건의 86.7%, 속리산은 71.4%, 설악산은 54.8%가 가을 행락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해 산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행락철은 가을에서 겨울로 계절이 넘어가는 시기로, 급격히 떨어진 기온 탓에 등산객이 낙상 등의 사고를 당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기민지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장은 “산 오르막길에서는 보폭을 좁게 해 리듬감 있게 오르는 것이 좋고, 내리막길에서는 뒤꿈치를 지면에 부드럽게 디뎌 관절에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 소장은 “등산 스틱은 하체에 가해지는 부담을 20∼30% 정도 팔로 분산시켜줘 체력 소모와 무릎관절의 부담을 덜어주고, 신체 균형을 잡아주므로 중·장년층에게 효과적인 등산 장비”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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