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vs 네이트온’ 영토 전쟁

‘카카오톡 vs 네이트온’ 영토 전쟁

입력 2013-06-11 00:00
수정 2013-06-1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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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PC 버전 이달 출시…네이트온은 모바일용 개편

PC 메신저 1위 ‘네이트온’과 모바일 메신저 1위 ‘카카오톡’ 간의 ‘영토 전쟁’이 시작됐다. 각 업체의 강점을 살린 PC-모바일 간 ‘연동’이 승리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가입자 수 9500만명의 카카오톡이 이달 중 PC버전 서비스에 돌입하기로 하자, 네이트온이 대대적인 신규 버전 개편 작업에 나섰다. 특히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가 PC 메신저 ‘수성’뿐 아니라 모바일 버전인 네이트온UC까지 개편키로 하면서 카카오톡과 네이트온이 각자 주 근거지를 공략하는 형태가 됐다.

현재 막바지 테스트 단계에 있는 카카오톡 PC버전은 모바일 메신저를 그대로 옮겨온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지를 PC로 입력할 수 있고 모바일 버전과 같은 친구 목록, 채팅창, 읽음 표시 기능 등을 제공한다. 카카오는 탄탄한 모바일 가입자 규모를 바탕으로 PC 메신저 80.8%를 점유하고 있는 네이트온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SK컴즈는 네이트온5.0으로 맞선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5.0은 네이트온 주이용층인 직장인들을 위한 기능이 강화된다. 미수신 파일을 포함해 메신저로 주고받은 모든 파일 목록을 확인할 수 있고 대화창과 쪽지창을 합쳐 상대방이 로그인하지 않아도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 모바일 버전인 네이트온UC 역시 카카오톡과 마찬가지로 별도 아이디 없이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바뀐다.

업계에서는 두 메신저의 대결이 누가 더 PC-모바일 간 연동을 성공적으로 해내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본인만 갈아타서는 의미가 없는 메신저의 특성상 기존 플랫폼과 신규 플랫폼을 오가는 데 불편이 없어야 효과적인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메신저 모두 PC-모바일 구분 없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유·무선 통합을 지향하고 있다”며 “유·무선 연동을 불편 없이 빠른 시일 내 자리잡게 하는 게 승부의 관건”이라고 전했다.

당분간은 큰 판도 변화가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 포털 관계자는 “PC 메신저는 대화뿐 아니라 업무용으로도 사용돼 모바일 메신저와 조금 다른 영역을 구축하고 있어 당분간은 두 메신저를 같이 쓰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3-06-1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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