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노트3 성능시험 결과 부풀려” 논란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3 성능시험 결과 부풀려” 논란

입력 2013-10-02 00:00
수정 2013-10-0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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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스테크니카 등 미국 IT 전문 외신들 보도슬래시기어 “LG G2와 HTC 원에서도 비슷한 부풀림” 보도

삼성전자가 갤럭시S4에 이어 갤럭시 노트3의 성능시험(벤치마크) 결과도 부풀린 것으로 나타났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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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노트3ㆍ갤럭시기어 국내 출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ㆍ갤럭시기어 국내 출시 삼성전자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에서 ’갤럭시 노트 3’와 ’갤럭시 기어’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아르스테크니카와 씨넷, 더버지 등 미국의 정보기술(IT)전문 외신은 갤럭시 노트3에서 특정 성능시험 응용프로그램(앱)이 구동될 때에만 ‘벤치마크 부스터’ 기능이 동작해 점수 부풀리기를 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이 같은 성능시험 결과 조작이 논란이 된 것은 지난 7월 말 갤럭시S4에 이어 두 번째다.

최신 스마트폰은 쿼드코어 칩 등 고사양 부품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발열이나 배터리 효율 문제, 부품에 무리가 갈 우려 등 때문에 각 부품의 성능을 인위적으로 제한한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특정 성능시험 앱이 구동될 때는 이 같은 성능 제한을 풀도록 설정한 것이다.

아르스테크니카는 ‘벤치마크 부스터’ 기능이 동작했을 때 갤럭시 노트3의 성능시험 점수는 2천986점으로, 기능이 동작하지 못하도록 했을 때의 점수 2천487점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의 IT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포그는 “기만적이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의 IT전문 자매지 올싱스디의 존 팩코스키는 “속임수”라고 명명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필립 실러 애플 수석부사장도 트위터를 통해 이 뉴스를 전하면서 “속임수”라고 언급했다는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갤럭시S4의 성능시험 조작 논란이 일어났을 때 “S브라우저·갤러리·카메라·동영상재생기와 성능시험 앱은 고사양을 요하는 것으로 분류돼 성능제한을 없앴다”며 “성능시험 결과 조작을 위한 의도적인 변경은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다른 IT전문 매체인 슬래시기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이외에 LG전자의 G2와 HTC의 원(One)에서도 성능시험 앱의 결과 조작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들 제품은 모두 회로(코어)가 4개인 쿼드코어 칩을 장착하고 있지만 평소에는 1∼2개의 회로만 구동시키다가 성능시험 앱이 동작할 때에 한해 4개의 회로를 모두 구동시키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실제 사용자가 체감하는 성능과 성능시험 앱이 보여주는 성능이 서로 다르게 된다는 문제가 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벤치마크 점수를 높이고자 하는 것은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가 같은데 갤럭시 노트3만 화제가 되는 것은 이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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