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삼성 스마트폰 수입금지…주식시장 ‘무덤덤’

미국, 삼성 스마트폰 수입금지…주식시장 ‘무덤덤’

입력 2013-10-10 00:00
수정 2013-10-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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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수용하기로 결정했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수입·판매 금지 대상이 구형 제품이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수익성에 미칠 실질적 타격이 미미하겠지만 이번 결정에 반영된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는 우려할 만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8일(미 현지시간) 삼성전자 구형 스마트폰의 미국 내 수입금지 조치와 관련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8월 9일 삼성전자 구형 스마트폰이 애플의 상용특허 2건을 침해했다며 미국 내 수입금지 판정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에 불리한 이 같은 결정에도 10일 국내 주식시장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07% 상승한 143만1천원에 거래됐다.

국내 증권가가 오바마 대통령의 ITC 판정 수용에도 삼성전자가 받을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일단 이번 결정으로 미국 시장에서 수입·판매가 금지된 삼성전자의 제품은 모두 구형이다.

수입·판매 금지 대상인 갤럭시S, 갤럭시S2, 갤럭시 넥서스, 갤럭시탭 등은 현재 이미 단종된 제품이어서 삼성전자의 실적에 미칠 실질적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만일 삼성전자가 오바마 대통령의 ITC 판정 수용에 대해 항소한다면 이번 결정이 최종적인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우리 제품에 대한 ITC의 수입금지 조치가 받아들여진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항고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이번 결정이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기업들에 부정적 소식임은 분명하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동일한 사례에 대해 이중잣대를 들이대며 자국 기업들에 유리한 결정을 내린다는 점은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8월 ITC가 애플 제품에 내린 수입금지 판정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이같은 미국의 정치적 논리와 애플의 애국심 마케팅에 따른 미국 국민 정서 때문에 앞으로 애플과 삼성전자의 소송이 삼성전자에 불리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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