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지만 얇아진’ 펀드환매… “코스피 상승 문제없어”

‘길지만 얇아진’ 펀드환매… “코스피 상승 문제없어”

입력 2013-10-14 00:00
수정 2013-10-1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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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유출 지속 기간이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지만 최근 환매 강도가 둔화하면서 코스피의 추가 상승에는 걸림돌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14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522억원이 이탈했다.

이로써 지난 8월 28일부터 시작된 국내 주식형 펀드 순유출이 총 27거래일째 지속돼 역대 최장 순유출 기록을 경신했다.

지금까지 최장 연속 순유출은 지난 2010년 9월 2일부터 10월 12일까지 26거래일이었다.

그러나 증권가는 한 달 넘도록 꾸준히 이어지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 수요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일단 최근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의 순유출 규모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실제로 지난 7∼10일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이탈한 자금 규모는 일별 1천억원을 넘지 않았고, 이달 들어 일평균 순유출 규모도 767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달 국내 주식형 펀드의 일평균 순유출 규모(1천799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여전히 박스권 상단인 2,0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보이면서 단기투자 목적으로 유입한 자금이 차익실현에 나서 환매가 지속하고 있지만 일평균 유출액 규모가 매주 감소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 이슈가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변수는 아니라는 점도 증권가의 우려를 덜어내는 요인 중 하나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매 동향은 시장의 방향성을 이끌어가지만 펀드 자금은 2006∼2007년의 ‘펀드열풍’ 이후에는 시장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매 자금이 시장의 방향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코스피 상승탄력을 둔화시킬 수는 있다”면서도 “최근 들어 순유출 규모가 줄었다는 것은 환매가 될 만큼 됐다는 뜻이어서 앞으로 투신권 매도세가 잦아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2,000선에 안착한 코스피가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상승한다면 최근 둔화했던 환매 수요가 다시 한 번 급증할 가능성은 있다.

강봉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이후 4조원 정도 환매가 진행되면서 2,000선 기준의 환매 강도는 약화됐지만, 코스피가 2,000대 중반으로 추가 상승하면 다시 펀드 환매가 주당 5천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인의 순매수는 지속되고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 수요는 잦아든 현시점에서 외국인과 국내 기관이 동시에 매수하고 있는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 연구원은 “이번 주에는 외국인의 매수가 지속되면서 기관이 매수로 전환한 조선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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