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천영우·힐의 발언 우려스럽다/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천영우·힐의 발언 우려스럽다/김미경 정치부 기자

입력 2011-01-20 00:00
수정 2011-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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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전세계 외교가의 눈이 쏠려 있다.

지난해 11월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및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6자회담 및 남북대화 재개를 둘러싼 관련국들 간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서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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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정치부 기자
김미경 정치부 기자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큰 틀의 방향은 남북, 미국뿐 아니라 중국도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방법론에서 여전히 이견이 있다. 이를 좁히기 위해 머리를 맞대자는 것이 6자회담이고 남북대화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수년간 6자회담 한·미 수석대표를 맡았던 전·현직 외교 당국자들의 최근 발언들은 우려스럽다.

지난 2006~2008년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로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등을 담은 ‘2·13 합의’와 ‘10·3 합의’ 등 굵직한 합의를 이끌어냈던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최근 미국 PBS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동안 북한이 비핵화를 거부하는 데 대한 충분한 대가를 부과하지 않았다.”며 “북한이 이렇게 가다간 파산할 때가 올 것이고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을 누구보다 잘 알고 6자회담을 통한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확신했던 천 수석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놀랍다. 스스로 대북 ‘실용주의자’에서 ‘강경주의자’로 옷을 바꿔 입겠다는 것인가.

미국 측 수석대표로 천 수석과 손발을 맞췄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최근 방한 초청강연에서 “북한 정권은 지금 가장 불안정한 시기”라며 “6자회담은 북한이 말한 것을 이행하도록 하는 데 실패했다.”며 무용론까지 피력했다. 북한과 협상하기 위해 직접 수차례 방북했던 미국 전 고위관리의 말이라고 보기에는 무책임하다.

천 수석과 힐 전 차관보는 대북 강경론을 펴기 전에 그동안 6자회담 성패에서 배운 노하우를 한반도 평화외교 구축을 위해 활용해야 할 것이다. 한반도 주변 외교가는 지금 현실적 협상론자를 원하고 있다.

chaplin7@seoul.co.kr
2011-01-2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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