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제대로 알면 머리가 슬기로워진다’는 책은 한지로 만들었고, 다섯 권밖에 찍지 못했다. ‘모질다’와 ‘어질다’를 더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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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어문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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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어문부 전문기자
‘모’는 앞이 뾰족한(∧) 것을 말한다. 어떤 것이 한 곳으로 모아질 때 생긴다. ‘모으다’도 한 뿌리에서 나왔다. ‘모질다’의 ‘질다’는 옛말이 ‘딜다’인데, 지금의 ‘지르다’와 같다. 그러니 ‘모질다’는 ‘모’를 앞세우며 앞으로 내지르는 마음이다. 나만 잘되면 된다는 뾰족한 마음을 앞세운 것과 같은 모양새다. ‘산’의 순우리말은 ‘뫼’였는데, 이 ‘뫼’ 역시 ‘모으다’와 연결된다. 산에는 온갖 것이 모인다.
‘어질다’의 ‘어’는 ‘모’가 뒤집힌(∨) 형태다. 마치 팔을 활짝 벌리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어질다’는 마음을 활짝 열고 나가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닫힌 마음이 아니라 열린 마음이다. 이러한 ‘어’는 ‘어슷썰기’, ‘어음’, ‘에다’라는 말에 흔적이 있다.
‘선악’(善惡)과 다른 빛깔을 지니고 ‘어질다’와 ‘모질다’가 삶을 돕는다. 가치 있는 것을 말에 잘 담아 두는 것도 값어치 있어 보인다.
wlee@seoul.co.kr
2018-11-1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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