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빛 발견] ~에 대해/이경우 어문부장

[말빛 발견] ~에 대해/이경우 어문부장

이경우 기자
입력 2019-05-29 17:52
수정 2019-05-30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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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바르게’ 쓰기를 말할 때 ‘~에 대해’에도 경계심을 늦추지 말라고 한다. 근거는 외국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들어온 형태, 즉 번역투라는 데서 찾는다. 영어(about)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일본어(―に?して)에서 그대로 가져왔다고도 한다. 그러니 우리말다운 표현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차 마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는 “차 마시는 방법을 알아보자”가 더 낫다고 대안을 제시한다. 대안을 보면 굳이 ‘~에 대해’를 쓸 필요가 없어 보인다. 뒤의 문장이 더 간결하게 들린다. 그렇지만 모든 상황에서 ‘에 대해’를 다른 표현으로 바꾸기는 어려워 보인다.

“너 길동에 대해 아니?”와 “너 길동이 아니?”는 전혀 다른 뜻으로 다가온다. 앞쪽 문장은 길동이와 관련된 여러 정보를 물을 때 쓰인다. 길동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요즘 친구와는 잘 지내는지, 또 성격은 어떤지를 모두 담고 있다. 뒤쪽은 단지 길동이란 인물의 존재를 아는지만 묻는다.

외국어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런 상황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번역투라는 이름으로 획일화해 나갈 일은 아니다. 소통은 더 중요한 기준이다.

wlee@seoul.co.kr

2019-05-3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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