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두 기자/김정환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두 기자/김정환

입력 2016-12-02 17:58
수정 2016-12-03 00:3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두 기자/김정환

그들은 닉슨을 탄핵했다.

사람들은 그들을 정의의 사도라고 불렀다.

언론의 권력은 언론을 자신의 입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권력이었으므로 두 기자는 영웅 대접을 받고

닉슨 일가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스스로가 민주주의의

투사가 된 감격을 누렸다.

그것은 당연하고 또 자랑스런 일이다. 미국은 전세계

언론의 민주주의의 메카였다.

하지만 그렇다. 폭로는 배설의 허기진 아구에

그리고 일관성은 목표에 가깝다.

대통령을 쫓아내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흥분의 도가니는 식고 그 폭로 정신은

육체를 쾌락으로 강간하고 고문하고 신격화하는

헐리우드 연예정보지 기자와 점심을 같이 한다.

당연하게 시시덕거리며

킬킬대며 아주 기분좋게 미쳐가면서.

요는, 끊임없이 실패하는 사랑만이 볼세비키적이다.

실패가 운명적인, 그러므로 더 나은

운명의 완성을 위한 권력 지향을 포기하지 않는.

영웅적인 두 기자는 거대한 허기 속에 뿌리를 내리고

그 뿌리가 화려하게 산발한 비명소리로 남는다.

우리의 적은 타락하고 무능한 정권만이 아닙니다. 나의 무지와 타협과 부주의가 폭력이 되어 모두를 병들게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가 바꿔야 할 것은 나 자신이며, 그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정치’일 것입니다. 혁명은 뜨겁게 타오르는 순간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라 날마다 되돌아오는 생활 속에 있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신용목 시인
2016-12-03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