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성과 내야

[사설]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성과 내야

입력 2018-09-06 22:26
수정 2018-09-06 23:5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김정은, 2021년 1월까지 비핵화 제시… 北핵 리스트-종전선언 구체화해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18∼20일 평양에서 제3차 정상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핵심적인 의제는 비핵화 방안을 둘러싼 북·미 간 입장차 조율이다. 남북은 이번 특사단 방북을 계기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3차 남북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설정했다. 북한이 그동안 핵 문제는 북·미 간에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방안에 대한 협의가 이뤄진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가 적지 않다.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순항하는 듯했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접어든 상황에서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돌파구 마련을 위한 ‘촉진제’ 성격을 띠게 됐다.

특히 비핵화 조치의 선행 조건으로 종전선언을 요구해 온 북한과 최소한 핵 리스트 신고 등의 실질적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미국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어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북·미의 입장을 절충한 중재안을 내고 양측을 설득해 다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본궤도에 올려 놓아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4일 통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북·미를 대표하는 수석협상가 역할’을 요청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실천 방안을 논의한 뒤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을 설득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방북 재추진과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연결돼 올해 ‘빅딜’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특사단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인한 점은 다행스런 일이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주저하는 종전선언과 관련해 주한미군 철수, 한·미 동맹 약화 등과 무관한 일이라고 밝힘으로써 한·미 양국 여론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에 변함이 없음을 밝히면서 남북 간은 물론 미국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특히 2021년 1월까지인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중에 북·미 간 적대관계 청산 및 비핵화 실현을 하면 좋겠다고 언급해 ‘비핵화 시한’을 직접 제시한 점은 평가할 만하다. 정부는 특사단의 방북 결과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견인할 수 있도록 미국과 세밀히 조율해 나가야 한다. 18일 시작되는 남북 정상회담까지 10여일 동안 정부는 비핵화 조치와 종전선언 관련 중재안을 마련해 미국의 동의를 최대한 이끌어 내길 바란다.



2018-09-07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