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양재 해변’/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양재 해변’/최광숙 논설위원

입력 2010-09-01 00:00
수정 2010-09-0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집에서 가까운 양재천변에 있는 야외 수영장. 어린 조카들과 무더위를 잊고자 이곳을 찾았다.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물놀이에 신이 났다. 튜브를 타고, 미끄럼틀을 타며 즐거이 노는 조카들과 함께 놀다 보니 나 또한 동심으로 돌아간 듯 즐거웠다. 집에서 준비해 간 과일과 간식도 먹으니 나들이 나온 느낌이 팍팍 들었다.

가끔 양재천 주변을 산책하다 이 수영장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곤 했다. 여름 한철을 쓰려고 이 넓은 곳에 수영장을 만든 것이 영 못마땅했다. 특히 휑하니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에는 더욱 그랬다. 하지만 놀아 보니 마음이 달라졌다.

한철이라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크게 울려 퍼진다면 그만한 가치는 있겠다 싶다. 유아용 풀장 옆에는 선탠을 즐길 수 있는 의자도 마련돼 있어 어른들에게도 좋았다. 비키니 차림의 멋쟁이 아가씨와 데이트를 즐기는 멋진 근육질의 남성도 눈에 들어온다. 한참 물장구치다 보니 와이키키 해변이 부럽지 않았다. 여기가 ‘양재 해변’이니 생각했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0-09-01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