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2차 안 하기/곽태헌 논설위원

[길섶에서] 2차 안 하기/곽태헌 논설위원

입력 2012-07-02 00:00
수정 2012-07-0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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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평소보다 술을 더 마신 뒤 밤늦게 지하철을 탔다. 대부분의 취객들이 그렇듯 지하철을 탈 때만 해도 멀쩡한 줄 알았다. 잠을 자다 눈을 뜨니 내려야 할 정거장보다 무려 11곳이나 지나쳤다. 그마나 다행이었던 것은 반대편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려고 개찰구를 나와 다시 들어갈 필요가 없는 역이었다는 점이다.

지하철에서 깜빡 졸다 정거장을 지나쳤던 적은 몇 차례 있었지만 이렇게 심하지는 않았다. 정신없이 한 시간 정도를 지하철에서 졸았던 셈이다. 과음 탓에 코를 골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나 않았는지 얼굴이 화끈거렸다. 정이 많아 1차에서 끝내기 서운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한국인들은 술을 오래, 많이 마신다. 그러나 술을 이유로 남에게 피해를 주더라도 용인되는 시대도 지나가고 있다.

하반기도 됐으니 건강도 챙기고 주위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절주(節酒)해야겠다. 함께한 지인들의 제의에 꿋꿋하게 버티고 잘 지킬지는 모르겠으나 절주의 첫걸음은 1차로 끝내는 것일 터.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2012-07-02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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