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ㅊㅅㄴㅇ/진경호 논설위원

[길섶에서] ㅊㅅㄴㅇ/진경호 논설위원

진경호 기자
진경호 기자
입력 2017-07-10 23:34
수정 2017-07-11 01:0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ㅇㄴㄷㅈㄱㅇㅎㄹㄷㅅㅇ.

자음들만 주르륵…, 이게 뭔가?

초성놀이라는 게 있는 줄 뒤에 알았다. 간혹 친구나 후배의 SNS 바탕화면에 내걸려 머릿속을 간지럽게 하는 ‘문자 폭탄’이다.

‘어쩌란 말인가. 알아들으란 말인가, 넌 몰라야 한다는 말인가.’

무심코 지나치다가도 ‘호기심’이라는 원초적 본능에 굴복해 금쪽같은 시간을 물처럼 쓰기도 한다. ‘아내도 지금은…?’ ‘오늘도 조금은…?’ 아닌데, 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빙고~!

초성놀이를 즐기는 지인에게 이유를 물었다. 자신에 대한 다짐이나 격려 같은 말인데, 내 놓고 적어 놓기 민망해서라나? 날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금방 알아볼 거라고?. 또 승부욕을 들쑤신다. 감추는 듯 내보이며 그런 편린만 갖고도 자신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마음들로 주변을 채우고픈 궁기와 그런 편린만 갖고도 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음을 입증받고 싶은 허기가 이 숨바꼭질에서 만난다. 하찮은 초성만 갖고도 그렇게 서로의 줄을 당긴다. 이 또한 사람 사는 얘기다.



ㅊㅅㄴㅇ,ㅇㄹㅂㄷㅎㅂㅎㅂㅅㄹㅇ?
2017-07-11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