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간 자금줄’ 양귀비 퇴치 위해 돈 살포

美, ‘아프간 자금줄’ 양귀비 퇴치 위해 돈 살포

입력 2010-04-16 00:00
수정 2010-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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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의 핵심 근거지인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주(州) 마르자를 장악한 미군이 탈레반의 자금줄인 양귀비 퇴치에 색다른 방식을 동원해 눈길을 끈다.

밭에 심겨진 양귀비를 못 쓰게 만들던 과거와는 달리 농민에게 재배면적에 따라 돈을 주고 스스로 폐기처분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

미 해병대의 대민업무 담당자인 짐 커프먼 대령은 15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며 “이 프로그램은 완벽한 자율하에 이뤄지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의 양귀비를 절대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이 양귀비를 폐기하면 우리는 1㏊에 300달러를 지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민들도 1주일 전 시작된 이 프로그램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게 해병대측의 설명이다.

커프먼 대령은 “지금까지는 반응이 꽤 좋은 편으로, 오늘도 8-10명가량이 (양귀비 문제로) 우리를 찾아왔다”며 “지금까지 1천 제리브(중동지역에서 통용되는 토지 단위, 약 1.5㏊)의 양귀비 재배지를 처리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농민에게 돈을 지급하는 방식은 양귀비 재배가 주요 소득원인 농민들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탈레반의 자금줄인 마약 재배와 유통을 근절하기 위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국민의 세금으로 마약을 사들인다는 비난도 있다.

이에 대해 커프먼 대령은 “미국 정부는 누구에게도 마약 대금으로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며 “이는 농업 전환 프로그램일 뿐”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이어 “나는 기본적으로 토지에 대해 돈을 줄 뿐이지 그 수확물을 대신해 돈을 지급하지 않는다”며 “면화나 밀을 재배한 농민이 (우리의 요구에 따라) 수확물을 폐기처분한다 해도 우리는 돈을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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