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가의 변신…TV 상업광고에 왕자 출연

사우디 왕가의 변신…TV 상업광고에 왕자 출연

입력 2010-04-19 00:00
수정 2010-04-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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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의 손자인 압둘라 빈 메테브 왕자가 텔레비전 상업광고에 출연함으로써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족의 변화를 보여줬다.

 압둘라 왕자가 국영 사우디 텔레콤에 이어 제2대 이동통신사인 에티하드 에티살라트(모빌리)의 광고에 출연하자 외교관들과 사우디 국민들 사이에선 이것이 왕가에 관해 비밀주의를 고수해온 사우디의 절대 왕정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논쟁이 촉발됐다.

 왕가와 친분이 있는 한 사우디 분석가는 전문 승마기수인 압둘라 왕자가 광고에 출연하고 모빌리사와 후원계약을 맺은 것은 최근 점점 숫자가 많아지고 젊어지는 사우디 왕가의 신중한 변화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우디에는 왕자만도 수천명에 달한다.모두 사우디 왕국을 세우고 1953년 사망한 압둘라지즈 국왕의 후손들이다.

 이 분석가는 ”왕가가 점점 더 대중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이미 부르주아 생활양식을 띠어가는 사우디 왕가에서 젊은 왕자들의 숫자가 원로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사업활동을 통해서든 자선단체 활동을 통해서든 사우디 왕가는 사우디 엘리트층의 일부가 돼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압둘라 아지즈 알 사우드 왕은 정치경제 개혁을 통해 사우디를 현대화하겠다고 공언해왔으나,실제 그가 지금껏 단행한 개혁이라곤 지난 2006년 왕세자와 국왕을 지명하는 왕족위원회를 구성한 게 전부다.

 사우디 왕자들은 대부분 국가예산에서 봉급을 탄다.이들중 상당수는 정부나 군 고위직을 맡지만 다른 상당수는 사업에 투신한다.

 이 광고에선 말을 돌보는 압둘라 왕자의 모습과 함께 ”성공을 향한 열정이 우리를 선두에 서게 만든다,바로 우리 모빌리처럼“이라는 내레이션이 나오고 왕자는 곧 말을 타고 불타는 울타리를 뛰어넘는다.

 모빌리의 후모드 알고바이니 홍보담당 부회장은 압둘라 왕자가 ”성공한 승마 스포츠맨“이라는 생각에서 후원을 제의하긴 했으나 설마 왕자가 수용할 것이라곤 기대하지 않았었다며,”그가 왕자이기 때문에 후원하고 광고 모델을 제의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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