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뉴욕판 발행, NYT와 경쟁 돌입

WSJ 뉴욕판 발행, NYT와 경쟁 돌입

입력 2010-04-26 00:00
수정 2010-04-2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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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뉴욕판 발행과 함께 대대적인 광고 할인에 나서는 등 뉴욕의 대표적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와의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WSJ은 26일(현지시간)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새롭게 나올 뉴욕판을 공개한다.WSJ의 뉴욕판은 본지와 함께 배달되며 지역뉴스와 문화,스포츠면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또한 뉴욕판 공개와 함께 전면 광고료를 내리고 보너스로 뉴스코프가 소유하고 있는 뉴욕포스트에 전면 광고를 게재하겠다고 제안했는데,이에 따르면 일부 지역업체들은 1만9천달러에 전면 광고 한 건을 실을 수 있다.

 이는 대형 신문들의 전면광고 가격이 최고 9만달러인 점을 감안할 때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할인이다.

 익명을 요구한 다우존스의 한 소식통은 현재 WSJ나 뉴욕포스트에 광고를 싣지 않고 있는 뉴욕지역의 일부 업체들이 이러한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밀러 타박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조이스는 “뉴스코프는 다양한 형태로 엄청난 자산을 갖고 있어 광고비를 낮추는 방식으로 뉴욕 신문시장의 점유율을 높일 여유가 있다”라고 지적하고 “이는 NYT의 재정에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수십년에 걸쳐 뉴스코프를 언론과 엔터테인먼트 재벌로 키워낸 올해 79세의 머독은 지난달 완전 컬러판에 “다양한 내용의” WSJ 뉴욕판을 발행할 것이라고 밝히고 “뉴욕주의 정치,뉴욕시의 정치,경제,문화,스포츠 등 뉴욕을 위대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다룰 것”이라고 선언했다.

 머독은 2007년 밴크로프트가(家)로부터 WSJ의 모기업인 다우존스를 인수한 이후 WSJ를 거의 전적으로 경제에 초점을 맞추던 것에서 탈피해 다양한 내용의 종합적 성격의 신문으로 변모시켰다.

 이달 초 원로 언론인 마빈 캘브와의 인터뷰에서 머독은 “타임스가 매우 명확하게 어젠다를 설정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타임스를 매우 존경한다”라고 말을 꺼낸 뒤 “타임스가 기사를 선택하는 방식과 관련,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어떠한 것이든 1면에 오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대가로 백악관은 그들에게 뉴스를 공급한다”라고 주장했다.

 WSJ의 공세에 대해 NYT의 아서 슐츠버거 회장 겸 발행인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재닛 로빈슨 NYT 사장은 “우리는 오랜 기간 하나가 아닌 많은 경쟁자와 경쟁해왔다”라며 “경쟁을 피한 적도 없고 피하지도 않을 것이며 오히려 경쟁을 즐길 것”이라고 단언했다.

 로빈슨 사장은 “그들은 무료 광고를 싣는 방법으로 증면할 것이나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광고주들은 어떠한 언론매체에서든 무료 광고가 매우 충실한 독자들을 가진 매체에서의 유료 광고만큼 효과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광고업자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포함해 우리의 독자가 2천200만명인데 배해 WSJ의 독자는 1천300만명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타임스는 지난해 4사분기 1천410만달러의 이익을 기록했다.반면 영화 ‘아바타’의 제작사인 20세기 폭스와 폭스텔레비전을 소유하고 있는 뉴스코프는 올해 1사분기에 2억5천400만달러의 이익을 냈다.

 워싱턴.뉴욕 AF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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