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서 유조차 폭발…230명 사망

민주콩고서 유조차 폭발…230명 사망

입력 2010-07-04 00:00
수정 2010-07-0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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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유조차가 폭발하면서 한 마을 주민 230여명이 불에 타 숨지는 참극이 일어났다.

3일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전날 밤 동부 사우스 키부주(州)의 부룬디 접경 마을인 상게를 지나던 유조차가 전복되면서 새어나온 휘발유가 폭발, 가옥 수십채가 불에 탔다.

특히 어린이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가나와 우루과이 간 월드컵 8강전 경기를 시청하던 간이극장이 화염에 휩싸이면서 인명 피해가 컸다.

이날 사고는 도로를 지나던 대형 유조차가 전복되면서 휘발유가 대량 새어나온 것이 발단이 됐다. 당시 유조차에는 4만9천ℓ의 휘발유를 수송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유조차에서 흘러나온 휘발유를 퍼 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면서 “몇 분 뒤 폭발이 일어나면서 화염이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달아나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불길에 휩싸여 재로 변해 갔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유엔 평화유지군 병사 5명이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지시했지만 사람들은 말을 듣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르셀린 시샴보 사우스 키부주 지사는 “오늘 정오께 상게 마을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사망자 수가 230명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부상자도 105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현지 적십자사는 어린이 61명과 여성 36명을 포함해 시신 221구를 수습했으며, 214명이 부상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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