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침몰선 실종자에 어린이 30여명 포함

러’ 침몰선 실종자에 어린이 30여명 포함

입력 2011-07-11 00:00
수정 2011-07-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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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 사망, 103명 실종…”생존 가능성 적어”



10일 오후 러시아 중부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의 볼가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의 실종자 명단에 30여명의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어린이 30여명은 유람선 ‘불가리야’호가 침몰할 당시 조종석 쪽에 모여 있다가 변을 당했다고 한 생존자가 전했다.

이들 어린이들이 탑승 목적이나 보호자 동반 여부 등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당국에 따르면 사고 당시 탑승한 인원은 어린이들을 포함해 관광객 150명과 승조원 등 185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승조원과 구조대는 80명을 가까스로 구조했지만 탑승자 중 2명은 시신으로 발견됐고 103명은 실종돼 여전히 생사가 불분명하다.

사고 직후 배가 너무 빨리 가라앉는 바람에 승조원들이 구조보트 2대를 동원할 시간밖에 확보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 구조당국은 구조작업은 계속하고 있지만 실종자 중에서 생존자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적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구조대 관계자는 “47명의 잠수부를 동원해 가라앉은 배를 수색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존자를 발견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24시간 뉴스채널인 베스티는 “유람선이 오른쪽으로 기울더니 단 몇 분만에 가라앉았다”는 다른 생존자의 증언을 전했다.

불가리야호는 1955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건조돼 50년 이상 사용된 노후 선박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확인 사고원인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현지 사정에 정통한 ‘사마르 관광’의 드미트리 보로파예프 사장은 “사고 유람선과 같은 선박은 내부에 방수 격벽(隔壁)이 없어 배 밑이 뚫리는 사고가 날 경우 몇 분만에 침몰할 수 있다”고 말해 선박의 노후화로 인한 구조적인 결함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사고 선박과 유사한 유람선은 볼가강에서 모두 3대가 운항되고 있다”며 “이 선박들은 1955~58년 사이 체코슬라바키아에서 건조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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