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위층의 연인’ 돈세탁·사치 혐의 체포
중국 ‘고위층의 연인’으로 불리던 유명 여가수 탕찬(湯燦·38)이 춘제(春節·설) 직전 당국에 체포됐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이 13일 보도했다.보쉰에 따르면 탕찬은 다수의 당·정·군 고위층에 성상납을 했으며 이들을 통해 돈세탁을 하고 호화 사치 생활을 한 혐의로 구속됐다. 재판에서 7년형이 선고될 예정이다.
그는 지난 1년간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춰 이미 징역 15년형을 받았다는 설이 파다했다.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의 연인인 그가 고위층에 대한 성상납을 통해 보시라이에게 유용한 정보를 캐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앞서 홍콩 대공보의 포털인 대공망도 탕찬이 여러 명의 고위 공직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고 지난 1월 보도한 바 있다.
그와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진 구쥔산(谷俊山)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부장도 지난해 말 200억 위안(약 3조 4000억원)을 부정 축재한 혐의와 함께 무려 300여채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고 7000㎡의 호화 주택에서 사치스러운 생활을 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탕찬은 구쥔산 이외에도 현직에 있는 한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구쥔산의 재판 과정에서 고위 군 관계자의 신원 등이 밝혀질지 주목되고 있다.
탕찬은 후난(湖南)성 주저우(株州) 출신으로 국가 1급 배우이며 중국 10대 가수로 선정됐다. 2003년 한·중가요제 때 한국에 초청된 적이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02-14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