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살인’ 美전직 경찰, 사망 유력…수색중단

‘보복 살인’ 美전직 경찰, 사망 유력…수색중단

입력 2013-02-14 00:00
수정 2013-02-1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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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관 “은신처에 고의로 불지른 건 아니다”

해고된 데 앙심을 품고 경찰관 등 3명을 살해하고 도주극을 펼쳤던 미국 전직 경찰관 크리스토퍼 도너(33)가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13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전날 경찰과 총격전 끝에 전소된 로스앤젤레스 100㎞ 동쪽 빅베어의 산장 오두막 내부에서 발견된 시신은 도너가 확실시된다고 복수의 경찰 관계자가 밝혔다.

AP통신은 오두막 지하에서 발견된 불에 탄 시신에 지갑과 개인 물품이 있었으며 운전면허증에 적힌 이름이 크리스토퍼 도너였다는 수사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발견된 시신은 도너가 틀림없다고 생각하지만 확실한 감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신이 심하게 불에 타 신원을 확실하게 밝히려면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사실상 상황이 종료된 것으로 보고 6일간 이어진 수색을 중단했다. 다만 도너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살해 표적’ 명단에 오른 50여명의 경찰관과 가족에 대한 경호는 계속하기로 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 앤디 스미스 경무관은 “도너가 사망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는 한 우리는 도너가 살아 있다고 간주하고 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2008년 로스앤젤레스 경찰에서 해고된 도너는 당시 상관이 징계위원회에 거짓으로 보고했으며 흑인인 자신은 인종차별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달 초 전직 상관의 딸과 약혼자, 순찰 중이던 경찰관 등 3명을 총으로 쏴 살해한 뒤 경찰의 추적을 피해 6일간 도망쳤다.

산악 지역인 빅베어의 오두막집에 은신하던 도너는 청소부가 자신을 알아보자 이들을 묶어놓고 차량을 탈취해 도주했다.

공원경찰이 추적에 나서자 총격전을 벌인 도너는 다른 오두막집으로 뛰어들어갔고 포위한 경찰에 저격용 소총을 쏘며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2명이 총상을 입어 1명이 숨졌다.

경찰은 도너와 대치 과정에서 오두막 안으로 발화성 최루탄을 쏘았다.

존 맥마흔 샌버나디노 카운티 보안관은 “도너를 오두막 바깥으로 나오게 하고자 최루탄을 쐈다”며 “오두막에 불을 지를 의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맥마흔 보안관은 다만 최루탄이 불꽃을 일으켰다고는 말했으나 이것이 오두막에 불이 난 직접 원인이라고까지는 인정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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