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법원, 네오나치 연쇄살인범 공판 개시

독일 법원, 네오나치 연쇄살인범 공판 개시

입력 2013-05-07 00:00
수정 2013-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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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인들, ‘피고인 증언’ 요구하며 시위

독일에서 터키 출신 이민자 등을 살해하고 폭탄테러 등 범죄를 저지른 네오나치주의자에 대한 공판이 시작됐다.

뮌헨 법원은 6일(현지시간) ‘민족민주사회주의자 지하당(NSU)’ 소속 베아테 췌페(여·38)의 공판을 개시했다고 독일 언론들이 보도했다.

췌페는 지난 2000년부터 2007년 사이 터키 출신 이민자 8명 등 모두 10명을 살해한 네오나치 3인조 테러범 중 유일한 생존자다.

이들은 쾰른 지역의 폭탄테러와 15건의 은행강도 등 여죄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췌페는 범행 일체가 인정될 경우 최고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테러범 중 다른 두 명인 우베 문들로스와 우베 뵌하르트는 2011년 11월 튀링겐주 아이제나흐시의 한 아파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번 공판은 애초 지난달 17일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터키 언론에 취재 좌석을 배정하지 않은 것이 논란이 돼 연기됐다.

뮌헨 법원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다시 언론사 취재 등록을 받았고 터키 언론에 취재를 허용했다.

췌페는 검은색 정장에 하얀색 블라우스를 입고 큰 귀고리를 착용했으며 윤기나는 긴 머리의 세련된 모습으로 법정에 등장했으나 시종일관 묵비권을 행사했다.

법원 밖에서는 이민자 등 터키인들 수백여명이 터키 국기를 흔들고 희생자들의 사진을 든 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췌페의 법정 증언을 요구했다.

희생자들의 변호인인 메멧 다이마굴러는 “피고인은 10명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것”이라면서 “그녀는 여성 사업가처럼 차려입고 자신이 고용한 변호사에 농담까지 건넸다. 지금 상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고인은 묵비권 뒤에 숨은 것이 독일과 자신에게 정말로 득이 될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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