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푸틴’ 록그룹 푸시 라이엇 단원 단식 끝내

‘反푸틴’ 록그룹 푸시 라이엇 단원 단식 끝내

입력 2013-06-02 00:00
수정 2013-06-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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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측, 수감환경 개선 등 요구조건 들어줘”

러시아 정교회 사원에서의 반(反) 푸틴 공연으로 유죄를 선고받고 복역 중인 현지 펑크 록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 단원 중 한 명인 마리야 알료히나(24)가 11일 만에 단식투쟁을 끝냈다.

BBC 방송 러시아어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푸시 라이엇 사건으로 복역중인 또 다른 록가수 나제즈다 콜로콘니코바의 남편 표트르 베르질로프는 1일(현지시간) 교도소 당국이 알료히나의 요구 조건을 들어주면서 그녀가 지난달 22일부터 해온 단식을 멈췄다고 밝혔다.

베르질로프는 “교도소 당국이 알료히나가 요구했던 모든 사항을 이행하자 그녀가 단식을 중단했다”며 “교도 당국은 이를 확인시키기 위해 알료히나에게 교도소 여러 지역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알료히나는 앞서 법원이 자신의 가석방 심리 공판 참석을 허용하지 않은 데 대한 항의 표시로 단식에 들어갔다. 이후 그는 함께 생활하는 다른 수감자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 또한 자신이 단식투쟁에 나선 다른 이유라고 주장했다.

알료히나는 교도소 당국이 본인의 가석방 심리 공판에 앞서 자신과 다른 수감자들을 이간질하려고 그가 소속된 죄수 그룹을 대상으로 감방 수색을 실시하고 그전에는 자유롭게 이루어지던 이들의 작업장 이동도 금지시켰다고 지적했다.

작업장으로 통하는 통로에 자물쇠를 설치해 교도관의 인솔하에서만 작업장으로 갈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알료히나의 단식 농성 이후 교도 당국은 그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 같은 제한들을 철폐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페름주(州) 베레즈니코프스키 법원은 지난달 23일 알료히나의 가석방 시청을 기각했으며 그는 현재 교도소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알료히나는 1심 법원의 가석방 기각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페름주 주법원에 항소했다.

푸시 라이엇 단원 5명은 러시아에서 대통령 선거 유세가 한창이던 지난해 2월 얼굴에 복면을 쓰고 요란한 의상을 입은 채 크렘린궁 인근 정교회 사원 ‘구세주 성당’ 제단에 올라가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대선 후보의 3기 집권에 반대하는 시위성 공연을 펼쳐 파문을 일으켰다.

러시아 수사 당국은 단원 5명 중 등 3명을 체포해 ‘종교적 증오에 따른 난폭 행위’ 혐의로 기소했고 이들은 1심 법원에서 각각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모스크바 항소법원은 지난해 10월 항소심 공판에서 범죄 가담 정도가 약한 단원 예카테리나 사무체비치에게만 집행유예를 선고하고 톨로콘니코바와 알료히나 등 2명에 대해서는 원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톨로콘니코바의 가석방 신청은 지난 4월 기각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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