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도심서 극우파들에 맞아 좌파 대학생 사망(종합)

파리 도심서 극우파들에 맞아 좌파 대학생 사망(종합)

입력 2013-06-07 00:00
수정 2013-06-0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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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상태서 사망 사실 추가하고 제목 변경>>

프랑스 파리의 도심에서 극우주의자들이 좌파 대학생을 공격해 숨지게 했다고 BFM TV 등 프랑스 언론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5일 밤(현지시간) 파리 도심 생라자르 역 인근 프랭탕 백화점 옆 도로에서 청년들이 두 패거리로 나뉘어 말싸움을 벌이다가 주먹다짐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클레망 메릭이라는 이름의 19세 청년이 구타당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상태에 빠졌다 곧 숨졌다.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에 다니는 것으로 확인된 메릭은 좌파당에서 극우주의 반대운동을 벌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목격자들은 한 옷가게 안에서 스킨헤드족 스타일의 청년 몇명이 메릭의 일행과 말싸움을 벌이다가 가게 밖으로 나왔으며 갑자기 메릭에게 폭력을 가한 뒤 달아났다고 전했다.

경찰은 남성 3명과 여성 1명을 붙잡았으며, 메릭을 죽음으로 이끈 치명타를 가한 것으로 믿어지는 가해자는 살인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어떻게 패싸움이 일어나게 됐는지 또 몇명이나 이 사건에 개입됐는지 조사 중이다.

마뉘엘 발스 내무장관은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에는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아라고 밝히고 “국민을 적으로 두는 네오나치가 발붙일 곳은 프랑스에는 아무 곳도 없다”고 강조했다.

집권 사회당을 비롯한 프랑스 좌파 정당들은 이 사건을 극우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극우파들의 폭력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국민전선은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메릭이 다니는 파리정치대학 학생 수백명은 6일 낮 교내에 모여 극우주의자들의 폭력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에서 동성애자들에 대한 결혼과 자녀 입양을 허용하는 동성결혼법안이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일어난 이번 사건으로 극우 폭력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프랑스 언론은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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