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핵시설 때아닌 곡식 말리기 한창”

“영변 핵시설 때아닌 곡식 말리기 한창”

입력 2013-06-09 00:00
수정 2013-06-0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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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핵무기용 플루토늄 생산 시설 가동을 재개할 것으로 점쳐지는 북한의 영변 핵시설에서 곡식을 말리는 일이 한창이라고 미국의 북한 관련 웹사이트 ‘38노스’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최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해 올해 4∼5월 이 지역의 포장도로에 옥수수로 보이는 곡식을 널어놓은 장면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곡물을 수확하고 나서 저장하기 전에 썩거나 싹이 트지 않도록 남은 수분을 없애려 이처럼 널어 바람과 햇볕으로 건조하는 것은 아시아나 북한에서 흔한 일이라고 이 웹사이트는 소개했다.

동해 로켓 발사대를 비롯해 넓고 평평한 포장지가 있는 공장이나 각종 시설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많이 목격됐다는 것이다.

38노스는 4월 19일 찍은 위성사진에서 5㎿급 경수로로 통하는 도로에 곡식을 넓게 펼쳐서 말리느라 두 개의 주황색 직사각형이 관측됐으며 5월 3일까지는 보이지 않다가 이후 5월 중순까지 같은 유형의 직사각형이 네 개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핵 도시’인 영변도 북한의 여느 마을처럼 자급자족해야 하기 때문에 근처에서 곡식을 재배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웹사이트는 옥수수 수확 철이 통상 8월에 시작돼 가을까지 이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건조 시점이 의아할 수도 있으나 지난해 8∼9월 이 지역을 잇따라 강타한 태풍으로 건조 시기를 놓쳤을 공산이 크다고 자문자답했다.

지난해 가을 간헐적으로 곡식을 펼쳐놓은 장면이 포착됐으나 곧이어 긴 겨울이 닥치자 이들 곡물을 저장했다가 최근 햇볕이 좋아지자 다시 널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38노스는 앞서 이달 초 위성사진을 분석해 북한이 이르면 1∼2개월 후에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영변 핵시설을 가동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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