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오바마와 만찬서 ‘마오타이주 건배’ 제의

시진핑, 오바마와 만찬서 ‘마오타이주 건배’ 제의

입력 2013-06-10 00:00
수정 2013-06-1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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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의 그 감격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7일(현지시간) 저녁 서니랜즈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중국의 명주 마오타이주(茅台酒)로 건배를 제의했다.

이번 회담의 의미를 생각해 가져온 술이었다. 자연스럽게 마오타이주에 담긴 상징성이 회자되고 있다.

1972년 2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죽(竹)의 장막’에 갇혀 있던 중국과의 수교를 위해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국가주석은 냉전을 끝내고 외교관계를 맺기 위해 찾아온 그를 위해 마오타이주로 건배를 제의했다.

두 사람이 함께 마오타이주로 건배하는 장면은 미국과 중국이 적대국에서 정상적인 국가관계를 맺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린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알코올 도수 50도가 넘는 마오타이주는 당시 세계 3대 명주에 거론될 정도로 유명한 중국의 국주였다.

시 주석이 이런 상징성이 담긴 마오타이주를 다시 꺼내든 것은 새로운 대국관계의 정립을 알린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를 부각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후문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치러진 이날 만찬에는 유명한 요리사 바비 플레이가 바닷가재로 만든 멕시코식 타말레(옥수수 가루와 고기 등으로 다진 요리)와 포터하우스 스테이크(소의 허리고기로 만든 비프스테이크), 체리 파이 등이 메뉴에 올랐다.

하지만 일부 현안을 놓고 양국은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고 한다. 화끈한 마오타이주의 열기만큼이나 아직은 서로를 완전히 믿지 못하는 양국관계의 뜨거운 단면을 엿볼 수 있었다는 게 현지의 관전평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8일 오후 시 주석을 배웅한 뒤 서니랜즈 안에 있는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섭씨 40도가 넘는 불볕더위도 말리지 못한 오바마 대통령의 골프사랑이 새삼 화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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